[사랑의 징검다리] 두 아이 발달장애에 눈물만…
희진 씨 부부, 2년 만에 첫 아이
치료 받아도 끝내 중증지적장애
둘째도 언어발달 지연 ‘절망적’
치료비·빚 눈덩이 살길 ‘막막’
희진(가명·34) 씨의 두 아이는 또래보다 발달 속도가 느립니다. 희진 씨는 그런 아이들을 볼 때면,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세상이 원망스럽습니다.
희진 씨 부부는 적은 수입에도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결혼 후 2년 만에 첫째가 태어났습니다. 여느 아이처럼 평범하게 성장할 줄 알았건만, 4세 때쯤 발달 지연을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엔 믿기지 않고 화도 났지만 이내 눈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절망한 희진 씨에게 남편은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남편은 치료하면 나아질 것이라며 용기를 줬고, 그 말에 힘을 얻어 재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소득 절반 이상이 아이의 재활 치료비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간절한 노력에도 아이는 결국 중증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부부에게는 소중한 둘째가 찾아왔습니다. 책임져야 할 가족이 더 늘어나자 남편은 좀 더 안정적인 수입을 마련하겠다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출장 세차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은 잘되지 않았고, 현재는 거의 수입이 없는 상태입니다. 가맹비와 차량 할부금에 오히려 빚만 늘었습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희진 씨 명의로 카드대출을 받아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지만, 관리비나 건강보험료가 밀리기 일쑤입니다. 남편도 새 일자리를 구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잘 구해지지 않습니다. 일용직도 나가보지만,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돌아오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어느덧 7세가 된 첫째는 아직도 기저귀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해 성향도 보여 초등학교 입학도 미뤘습니다. 꿋꿋하게 버티던 희진 씨는 입학 유예 신청을 하고 오던 날 결국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 네 살이 된 둘째 자녀도 언어발달 지연 모습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첫째처럼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인에게 돈을 빌려 당장 언어치료실을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갚을 돈만 잔뜩 쌓인 희진 씨 부부에게 아픈 두 아이의 치료비는 점점 더 버겁기만 합니다.
올해 4월에는 막내까지 태어났습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기쁜 일이지만, 희진 씨에게는 산후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아픈 두 아이의 치료비와 불어나는 빚 속에서 작고 여린 새 생명을 키우려니, 자꾸만 자신이 없어집니다. 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나쁜 생각도 해보았지만, 엄마 없이 남겨질 아이들 생각에 다시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희진 씨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캄캄한 동굴 속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희진 씨가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아픈 아이들이 제대로 치료 받고 또래 아이들처럼 뛰어놀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세요.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 정다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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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7일 자 영자 씨
지난달 27일 자 영자 씨 사연에 후원자 82명이 373만 6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치매를 앓는 남편의 병원비와 기저귓값, 은둔형 외톨이가 돼 집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의 병원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영자 씨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관심을 갖고 도움 주신 모든 후원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가족을 돌보며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약속도 함께 전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