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B 2023] “‘무엇을 토큰화할지’가 핵심… 부산이 혁신 선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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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FTC 캐롤라인 팜 위원

부산 강점인 ‘해양’과 접목해야
‘메타버스 내 상품 토큰화’ 제안도

미국 디지털자산 감독기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캐롤라인 팜(사진) 위원은 9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실물자산 토큰화’에 대해 “부산이 혁신을 선점했다고 본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토큰이라는 ‘껍데기’보다는 어떤 상품을 토큰화해야 하는지 ‘알맹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 캐롤라인 팜 위원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종이 기반 사회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됐듯 다음 혁신의 바람은 토큰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CFTC는 디지털자산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함께 관련 시장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캐롤라인 팜 위원은 부산이 가진 장점인 해양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부산은 해양에 특화된 도시다”며 “부산이 만들려고 하는 토큰 시장에 어떻게 바다와 관련된 것들을 녹여낼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했을 때 효율성을 갖게 되는 상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상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분산원장 기술의 특징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캐롤라인 팜 위원은 최근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줄고 있는 메타버스에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팜 위원은 “미래 세계를 이끌어 갈 세대는 이미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고 메타버스 내에서의 경제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지금의 우리가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물건들이 그들에게는 다른 존재일 수 있다는 말이다”고 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연착륙한 뒤에 메타버스 내 상품을 토큰화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캐롤라인 팜 위원은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으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에 선임됐다. 2014년부터 7년여간 시티그룹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규제전략 업무 등을 맡은 이력이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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