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부산공장, 2025년부터 전기차 ‘폴스타 4’ 생산∙수출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폴스타·지리홀딩과 합의…‘폴스타 4’ 생산
내수·수출 부진으로 침체된 부산공장에 활력
검토된 볼보차 생산은 여건상 불가


중국 항저우만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폴스타 4’.르노코리아 제공 중국 항저우만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폴스타 4’.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는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 2025년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순수 전기차 ‘폴스타 4’를 생산하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생산합의로 최근 내수·수출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부산공장에 다소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르노코리아와 폴스타, 지리홀딩 간에 이뤄졌으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북미·국내 시장에서 판매될 폴스타 4 차량의 생산을 맡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르노코리아는 지리홀딩이 대주주인 볼보차의 부산공장 생산 등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 입장에선 국내 판매 물량이 적은 폴스타보다는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많은 볼보차 배정을 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볼보차는 최근 국내 인기가 높아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C 60’의 경우 계약후 인도까지 6개월 이상 걸릴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러나 “르노코리아와 지리홀딩, 볼보가 협의는 했지만 여러여건상 볼보차 생산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와 지리홀딩, 볼보, 폴스타는 서로 지분관계로 얽혀있다. 볼보는 지리홀딩이 대주주로 있고, 폴스타는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이다. 지리그룹 산하 지리홀딩은 르노코리아의 지분 34.02%를 보유중이다.

약 2000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수출에 용이한 항구가 인접해 있고 23년간 자동차 생산 분야에서 국내 완성차 품질 1위 등 우수한 성과와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 받아 왔다.

르노코리아는 내수와 수출 판매를 위한 하이엔드 중형·준대형 세그먼트 전기차 생산 준비를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부산공장은 연간 최대 30만 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CEO는 “폴스타 4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번째 전기 SUV로,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출범과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나아가 우리의 든든한 주주인 르노그룹과 지리그룹의 지원 아래 르노코리아는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폴스타 토마스 잉엔라트 CEO는 “폴스타는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르노코리아, 지리그룹과 차량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는 단계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폴스타는 내년초 중국 청두와 내년 여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폴스타 3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 부산에 이르기까지 총 3개 국 5개의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