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B2023] 부산에 청년 블록체인 개발자 공동체 생긴다
공유형 주거 커뮤니티 '논스' 부산 진출 발표
100여 명이 함께 숙식·공부·작업하는 형태
청년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함께 숙식하고 공부하며 일하는 공동체가 부산에 조성된다.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100명이 넘는 청년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인만큼 지역 경제나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클 전망이다.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 의장을 맡은 논스 강영세 대표는 10일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3’ 둘째날 행사에서 부산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는 “부산 논스 커뮤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어떤 형태로 접근해야할 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서 정착했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최적의 방안을 찾아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가 이끌고 있는 논스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공유형 주거 커뮤니티다. 블록체인에 푹 빠진 세 젊은이가 모여 2018년 설립한 논스는 흔히 청년들이 모여 지내는 단순한 공유 주거가 아닌 웹3 철학과 기술의 매력에 푹 빠진 창업가들이 모여 삶을 공유하고 함께 살아가는 집단이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미래 혁명가들의 베이스캠프로 꼽힌다.
이러한 논스가 내년을 목표로 부산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만 해도 부산 진출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졌던 그이지만 BWB 2023 김상민 상임집행위원장의 삼고초려로 마음을 돌리게 됐다. 실제로 강 대표는 전날(9일) BWB 2023 첫날 BBA 출범식에서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같이 가지 못하겠다고 거절을 했었다”면서도 “하지만 부산의 미래와 함께하자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추진위 김상민 위원장의 거듭된 요청에 진정성을 느꼈고 확신을 가지게 됐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논스의 부산행은 일반 기업의 사업 확장 개념과는 차이가 확연하다. 단순히 건물을 빌려 사업을 확장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말이다. 논스가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은 신뢰가 두터운 관계, 조직을 만들고 창업가들을 서로 연결 시키는 것이다.
이날 강 대표도 부산 진출 성공을 가를 요소로 “부산 블록체인 비전과 결이 맞는 사람을 선별해 이들을 서로 잘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공동체 문화가 이들의 생존 이유였고 지금의 성장의 배경이었던 만큼 현지에 얼마나 잘 스며드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