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 투워드 부산’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위트컴 장군 조형물 제막식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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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한 전 세계의 동시 묵념과 추모 행사인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 11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턴 투워드 부산은 6·25전쟁 유엔군 전몰 용사들이 묻혀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추모행사로, 정부는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이날 기념식은 유엔기념공원 유엔군위령탑 앞에서 참전국기 입장을 시작으로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 헌화, 참전국 대표 인사, 추모 공연, 기념사, 헌정 공연 등이 진행됐다. 특히 오전 11시 정각부터 1분 동안 부산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며 조포 21발이 발사되고, 추모 행사 참가자 1000여 명이 모두가 묵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남구 평화공원에서 리처드 위트컴 장군 조형물 제막식도 열렸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 부산 군수기지 사령관으로 일하며 전쟁고아를 돕고 부산 재건을 위해 노력한 위트컴 장군을 기념해 시만 3만 여 명이 모금한 돈으로 조형물 건립이 이뤄졌다.

리차드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은 지난해 11월 10일 유엔평화기념관에서 박수영 국회의원과 시민위원을 발족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또 그다음날 11일 위트컴 장군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에 추서된 계기로 더 활성화됐다. 건립 비용은 위트컴 장군 기념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위원회가 1년 동안 3억 원을 목표로 시민 성금을 모아 충당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활발한 기부가 이어져 지난 7월 목표 금액을 달성해 모금을 조기 종료했다.

조형물은 권치규 작가의 작품으로 장군과 전쟁 고아 5명이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는 부산 미래 세대를 위해 헌신한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로, 조형물 뒤 배경석에는 시민 성금에 참여한 1만 8359명 이름이 전부 새겨져 있다.

부산역전 대화재 당시 위트컴 장군의 도움을 받았던 3만 명 이재민 숫자에 맞춰 부산 등 대한민국 시민 3만 명이 1만 원씩 성금을 내는 방식으로 기념 조형물을 세웠다.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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