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여 개 어묵 생산업체 중 절반은 부산에 기반”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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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경제연구원, ‘반찬 해결사 간식 종결자 어묵’ 소개
기원은 진나라…일본식 식문화 영향 ‘오뎅’이란 명칭 익숙
어묵 도시 부산, 시작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 경영 어묵공장
해방 후 남겨진 공장·제조법으로 우리 입맛 맞는 어묵 생산 ‘유명세’
부산 어묵은 어육 함유량 70% 이상…감미료·착색료 배제

부산피디아 부산어묵편에 소개된 부산 어묵 사진. 부산일보DB 부산피디아 부산어묵편에 소개된 부산 어묵 사진. 부산일보DB

찬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에 군고구마, 호빵 등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국민 간식 중 하나가 따끈한 국물과 함께 추억을 선사해주는 어묵이다. 어묵 도시로 단연 부산이 꼽히는 가운데, 부산 어묵의 기원과 특징 등을 소개한 글이 눈길을 끈다.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지난 10일 자로 발행한 주간지 ‘수산경제리포트’ 제57호에서 수산기획 기사로 ‘반찬 해결사, 간식 종결자 어묵’을 실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전국 100여 개 어묵 생산업체 중 절반이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원은 “우리에게 어묵 하면 떠오르는 상표이자 유명한 도시가 부산이다. 그런데 왜 이곳일까?”라고 반문한 뒤, “부산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주재료인 수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일제 강점기부터 일본인이 경영하는 어묵 공장이 생겨났고, 해방 후에는 남겨진 공장과 제조법을 이용해 우리 입맛에 맞는 어묵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부산피디아 부산어묵편에 소개된 부산 어묵 사진. 부산일보DB 부산피디아 부산어묵편에 소개된 부산 어묵 사진. 부산일보DB

연구원은 이어 “부산 어묵의 특징은 어육 함유량이 70% 이상으로 생선 살 함유량이 50% 이상”이라며 “그리고 (부산 어묵은) 합성 감미료, 착색료, 보존료 등은 사용하지 않는 등 제조 기준이 까다로운 데, 이런 원칙이 우리 입맛을 (사로)잡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에 따르면 어묵의 기원은 중국 진나라라고 전해진다. 진시황이 평소에 생선요리를 즐겨 먹었는데, 만약 생선요리에 가시가 발견되면 요리사를 사형시켜버렸다고 한다. 이에 가시를 완전히 제거한 생선요리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던 요리사가 으깬 생선 살로 경단을 만든 요리가 어묵의 유래라는 설이 있다.

우리가 널리 소비하는 어묵은 우리에게는 ‘오뎅’이라는 명칭으로 더 익숙한데, 이는 일제 시대에 일본식 오뎅 식문화가 들어와서 자리 잡은 영향이 크다. 참고로 일본에서 오뎅은 우리가 아는 어묵 하나 그 자체가 아니라 어묵을 주재료로 하고 곤약, 달걀, 유부, 두부 등을 넣은 탕 요리를 말한다.

어묵의 주재료는 생선으로, 새끼 갈치로 통하는 풀치와 조기 새끼처럼 생긴 일명 ‘깡치’ 등을 주재료로 삼아 가공한다. 조미·도미 등 고급 어종도 섞고 갈치도 소량 포함된다. 다만, 최근 국내 연근해 어획량이 줄면서, 어획량이 많고 가격이 싼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산 생선을 쓰기도한다.

어묵은 철분, 칼슘, 비타민 B2·B12 등이 풍부하며, 다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좋은 음식 중 하나이다. 특히 어묵은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 식사 대용으로 좋아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다만, 어묵은 조미료와 소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과하지 않게 적당한 양을 섭취한다면 건강식으로 즐길 수 있다고 연구원은 권고했다.

연구원은 국민 반찬이자 길거리 음식의 대표주자인 어묵을 보다 건강하고 맛있게 즐기기 위한 몇 가지 구매 원칙으로 △우선, 위생을 위해 HACCP(해썹,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인지 △맛과 영양을 위해서는 생선 살 함량이 60% 이상인지 △건강을 위해 합성착색·착향료, 보존료가 들어가진 않았는지를 확인할 것을 제안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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