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 팬 호기심 자극할 부산 초연곡 쏟아진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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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16일
경북도립국악단과 교류 음악회
태산, 소요유, 아르티, 미락흘 초연
손한별·김하정·정선희 등 협연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경북 도립국악단 교류 음악회가 1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경북 도립국악단 연주 모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경북 도립국악단 교류 음악회가 1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경북 도립국악단 연주 모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연주 모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연주 모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부산 무대에 처음 오르는 국악관현악 곡이 쏟아진다. 국악관현악 ‘태산’ ‘소요유’, 오케스트라를 위한 메나리, ‘아르티’ ‘미락흘’ 등 전부 부산 초연이다. 부산만 해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기악단)을 통해 국악관현악을 접할 기회가 드물진 않지만, 이번처럼 부산 초연곡이 한꺼번에 연주되는 경우도 흔치 않다.

오는 16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이동훈)이 여는 제222회 정기 연주회 겸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경상북도도립국악단 교류 음악회는 그 연장선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연주는 각각 하지만, 한 무대에 서는 두 국악관현악단의 음악 색채 비교는 물론이고, 부산에선 첫선을 보이는 국악관현악 곡 등 창작 국악곡을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다.

교류 음악회는 정례화된 건 아니고, 전국의 국·공립 국악 단체들과 함께 협업하는 공연으로 양 단체의 음악적 성장을 자극하고, 두 도시 간 우호를 다지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는 공주시 충남연정국악단과 교류했다.

박경현 경북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박경현 경북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이동훈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이동훈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공연은 1, 2부로 나뉘어서 1부를 경북도립국악단이, 2부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맡았다. 1부는 박경현 경북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임교민 작곡 국악관현악 ‘태산’으로 막을 연다. 태(太)산은 말 그대로는 높고 큰 산을 의미하지만, 이 곡은 인간의 탄생과 시련, 극복 후 도약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전 3악장(17분)으로 구성되고, 웅장하면서 빠른 6박의 주제 선율이 힘차게 진행되는 1악장부터 마지막 3악장에 이르기까지 국악관현악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최윤정 경북도립국악단 해금 수석.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최윤정 경북도립국악단 해금 수석.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두 번째 무대는 황호준 작곡의 서용석류 해금산조를 위한 국악관현악 ‘소요유’(14분)가 준비된다. 이 곡은 올해 경북도립국악단이 위촉 초연한 곡이다. 대금산조와 아쟁산조를 먼저 완성한 서용석 명인은 대금과 아쟁과는 달리 직접 연주하지 않는 악기인 해금을 위한 산조를 구음으로 완성했다. 관현악은 해금 산조를 위한 반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산조의 관현악적 재해석을 담당한다. 이런 의미에서 장자의 ‘소요유’가 떠올랐다고 한다. 해금 협연은 경북 도립국악단 해금 수석을 맡고 있는 최윤정이 나온다.

1부 마지막 무대는 이용탁 작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메나리’(15분)이다. 이 곡 역시 2022년 경북도립 초연 위촉 곡이다. 강원도와 경상도, 그리고 충청도 일부 지방에 전승되는 민요인 메나리(혹은 미나리) 중에서도 정선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한오백년 등 이 지역만의 독특한 음계를 중심으로 전체 곡을 전개한다.

손한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손한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2부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이동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이정호 작곡 대금 협주곡 ‘아르티’(15분)를 손한별의 대금 협연으로 시작한다. 국악적이기도 하고 이국적이기도 한 음악 스타일을 통해 전 세계 각각의 역사 속에 존재해 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기억하고자 만든 곡이라고 한다. 손한별은 시립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이다.

정선희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성악 부수석.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정선희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성악 부수석.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소프라노 김하정 부산시립합창단 단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소프라노 김하정 부산시립합창단 단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다음 무대는 예술감독 이동훈 편곡의 성악과 판소리를 위한 국악관현악 ‘이하우(梨花雨·7분)’를 김하정(부산시립합창단 단원) 소프라노, 정선희(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성악 부수석)의 소리 협연으로 들려준다. ‘이화우’는 조선시대 기생으로 삶을 산 ‘매창’의 시로 이별한 정인(情人)을 향한 절절한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이다. 이 곡은 지난 6월 시립국악관현악단 특별 연주회 ‘퇴근길 음악회, 국악 힐링 타임’에서 관현악이 아닌 실내악으로 선보인 바 있다.

2부 마지막 무대는 김창환 작곡의 국악관현악 ‘미락흘(美!樂!忔!, miracle·9분)’로 대미를 장식한다. 제목 ‘미락흘'처럼 아름답고 즐겁고 기쁜 일들이 기적(miracle)처럼 다가오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았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경상북도도립국악단 교류 음악회=1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2만 원, S석 1만 원.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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