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환자 3명 중 1명 ‘원정 진료’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22 공공보건의료 통계
지역 간 의사 쏠림 현상 심각

상급종합병원 환자 3명 중 1명은 거주지 밖 시도에서 ‘원정 진료’를 받는 환자로 확인됐다.

12일 국립중앙의료원의 ‘2022년 공공보건의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상급종합병원 환자 중 거주 광역시도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한 비율(지역 내 이용률)은 63.7%였다. 나머지 36.3%, 즉 3명 중 1명 이상은 타 시도에서 진료를 받았다. 전남의 경우 4명 중 3명꼴(25.2%)로 인근 광주나 서울 등의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거주지를 벗어나 ‘원정 진료’를 받는 사람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대상을 종합병원으로 넓혀도 지역 내 이용률은 73.4%에 그쳤다. 세종(48.1%), 경북(56.0%)이 특히 낮은 편이었다.

적정한 시간 안에 의료 이용을 했는지를 보는 ‘기준시간 내 의료이용률’(TRI)로 따져봐도 의료 접근성은 열악한 수준이었다. 지역응급의료센터 30분 내 의료이용률과 중환자실(ICU) 60분 내 의료이용률은 각각 62.8%와 67.5%에 그쳤다. 이는 의료기관, 의사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의사의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했다.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10만 명당 의사 수는 2021년 33.7명으로, 많은 편인 광주(64.4명), 부산(50.5명), 서울(48.1명)이 적은 수준인 세종시(17.9명), 제주도(18.9명), 경북(20.9명)의 배 이상이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