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고사에 은행연합회 회장 5파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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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오는 16일 최종 1인 선정
관료 1명, 금융권 4명 후보 맞붙어


금융권 최대 유관단체인 전국은행연합회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은 누가 될까.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16일 3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윤 회장 외에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가나다 순)을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하지만 윤 회장이 고사 의사를 밝히며 차기 회장 후보군은 5명으로 좁혀진 가운데, 관료 출신 1명과 금융권 출신 4명이 맞붙는 구도다.

유일한 관료 출신인 임 전 회장은 1955년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해 행정고시 20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전신) 차관보, 정책홍보관리실장, 재정경제부 2차관 등을 지냈다. 이후 2010년 KB금융지주 사장, 2013년 7월 KB금융 회장에 올랐다. 2014년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KB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에서 물러난 뒤 전산·통신장비 납품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2015년 무혐의 처분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일각에선 은행연합회장 특성상 은행권을 대표해 금융당국과 소통하는 업무가 중요한 만큼 임 전 회장을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 김광수 현 회장을 포함해 역대 회장 14명 중 9명이 관료 출신이다.

민간 출신 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인사도 있다. 1954년생인 조 전 행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 본부장을 맡았다.

경북 상주고,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 도쿄지점장, 종합금융본부 부행장, 수석부행장을 거쳐 2010년 12월 제23대 기업은행장에 올랐다. 금융인 출신이지만 2015년 3월부터 YTN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특이 이력도 있다.

박 전 은행장은 1957년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과 런던 정경대에서 경영,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을 거쳐 씨티은행 자금담당본부장, 삼성증권 운용사업부담당 상무, 한미은행 부행장,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지낸 뒤 2014년 10월 행장에 취임했다.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이 1960년대생인 손 전 회장은 1962년 경남 진주시에서 태어나 경남 진주고, 서울대 농업교육과를 거쳐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은행으로 옮겨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농협은행장 등을 지냈다.

1957년생인 조 전 회장은 대전고,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2010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를 지낸 뒤 2015년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그는 2022년 12월 회추위에서 용퇴를 선언하고 진옥동 현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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