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챌린지는? 3~5개 생활권을 길-공원-공간 통해 공동체로 연결
부산형 15분 도시 대표 모델 제시
성공적 정책 다른 생활권에 확산
‘집 가까이 좋은 문화, 좋은 환경, 좋은 이웃으로 즐겁고 행복한 도시’
부산형 15분 도시의 기본 개념은 이처럼 공동체 연결을 통한 일상의 행복 추구에 있다. 대표생활권 조성 사업인 해피챌린지는 3~5개 생활권을 선정해 길, 공원, 공간을 주제로 1개 생활권에 약 3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실험적인 정책을 적용한다. 15분 도시 대표 모델을 보여주고, 성공적인 정책들을 부산 전역의 생활권에 확산시키는 게 목표다.
지난해 당감개금생활권을 대표생활권으로 처음 선정해 올해 1차로 210억 원 규모의 사업을 부산시와 부산진구가 협업해 수행 중이다. 붐업 차원에서 영도 신선남항권과 수영구 망미수영권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지역에서 활동 중인 로컬 크리에이터와 함께 실험적인 사업과제들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 8월에 두 번째 대표생활권으로 사하구 신평장림권, 사상구 괘법감전권이 선정됐고, 동구 좌천범일권, 북구 만덕권 등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추가 지정돼 접근성과 이동성을 개선할 전략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시는 15분 생활권 내에서 공동체 연결을 길-공원-공간으로 이어지도록 구상하고 있다. 각자의 주거지에서 나와 걷기 좋은 길을 따라가면 이웃과 연결되는 공원이 있고 공동체와 소통하는 공간이 있는 형태다. 그렇게 생활권 내에 사람을 불러 모으고 공동체로 묶어주는 기능을 길-공원-공간이 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당감개금생활권 내 선형공원이 그 좋은 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면삼익아파트 옆 왕복 4차로 중 2개 차로에 폭 8~10m 길이 300m의 선형공원이 만들어진다. 특히 재건축 설계 단계부터 이웃과의 연결성이 적용돼 기대를 모은다. 서면삼익아파트의 경우, 인근 주민들이 단지 내 도로와 보행로를 이용해 당감시장과 학교 등으로 이동하는 점을 고려해 재건축 이후에도 십자 모양으로 보행로와 차로를 내고, 재건축 단지 부지를 양보해 선형공원 크기를 폭 16m 이상으로 넓히고 공원이 단지를 ‘ㄷ’자로 둘러싸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시 전역을 대상으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과 신노년을 위한 네트워킹 공간 ‘하하센터’ 조성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들락날락은 11월 현재 부산에 24곳을 개관해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총 3750억 원을 투자해 300곳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50세 이상 신중년·신노년을 위한 하하센터는 이용자의 자발적 네트워킹을 통해 자아실현의 기회를 충족하는 공간이다. 경로당과 노인복지회관으로는 이들의 생활 속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반영됐다. 시는 총 470억 원을 투입해 올해 3곳을 선정했고 오는 12월 해운대구에 1호 하하센터를 개관한다. 또 오는 2026년까지 부산 62개 생활권에 각 1곳씩 총 62곳의 하하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