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몰리니 개발 ‘착착’… 서부산의 해운대 꿈꾸는 송도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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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베이시티·더비치테라스 등
고층 주거단지 잇따라 입주
48층 주상복합·생숙 내년 착공
기존 오션뷰에 관광 인프라 개선
서부산권 집값 하락에도 ‘꿋꿋’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늘면서 고층 주거단지 개발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늘면서 고층 주거단지 개발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일대 스카이라인이 달라지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며 유동인구가 늘자 상업시설, 주거단지 등 고층 건물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층 개발 사업이 송도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물리며 이 일대가 대표적인 오션뷰 주거단지인 해운대처럼 변모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3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송도해수욕장을 중심으로 고층 주거단지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시작은 지난해 5월 입주한 송도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다.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는 최고 69층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서부산권의 최고층 아파트다. 이어 지난 7월 최고 34층 비스타동원 더비치테라스가 입주했고, 내년 9월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가 입주한다.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도 최고 34층 규모다.

여기에 최고 48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스카이라인은 더욱 화려해질 전망이다. 이진베이시티 인근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생활형 숙박시설은 이미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며, 내년에 착공해 2028년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송도에 고층 아파트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데다 최근 유동인구가 늘며 생활·관광 인프라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송도해수욕장은 10여 년 전만 해도 관광 인프라가 전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송도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최근 27층 규모의 서부산 최초 5성급 특급호텔인 ‘윈덤그랜드부산’이 들어서는 등 주변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송도해수욕장의 인프라가 늘어나자 관광객도 덩달아 몰리고 있다. 연간 송도해수욕장을 방문한 방문객 수는 200만 명 이상으로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에 이어 확고한 3위를 지키고 있다. 화려한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다.

송도해수욕장의 개발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며 원도심인 부산 동구, 영도구의 주택 매매가격은 각각 9.54%, 8.35% 하락했다. 이에 비해 부산 서구는 2.58% 하락해 다른 원도심에 비해 하락 폭이 작다. 이 중에서도 송도해수욕장이 포함된 서구 암남동의 경우 0.94% 올랐다.

부동산 중개거래 플랫폼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올해 아파트 가격이 반등한 곳은 신축 아파트들이 많거나 개발이 진행되는 곳인데 송도해수욕장 일대에 최근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주변에 고층 아파트 개발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반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이 늘어나며 광안리해수욕장이 ‘젊음의 메카’가 됐듯 송도해수욕장 일대에 주거단지가 잇달아 들어서며 가족 친화적 환경이 갖춰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대표는 “가족들이 선호할 만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여기에 주거 단지도 계속 늘어나면서 송도해수욕장의 개발 방향은 가족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과는 다른 분위기의 주거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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