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핀란드와 공동 개발
엔진 배출 탄소 액화 후 하역

바르질라 얀 오스만 부사장과 HJ중공업 김보언 상무가 참석한 공동개발협약식. HJ중공업 제공

부산 향토기업 HJ중공업이 탄소 포집과 저장이 가능한 친환경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했다. HJ중공업은 세계적인 선박엔진 제조기업인 핀란드 ‘바르질라’와 공동으로 8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온실가스 배출 넷제로’ 정책에 따라 친환경 선박 개발은 필수가 된 상황에서 나온 쾌거다.

앞서 지난 4월 HJ중공업과 바르질라는 해상 환경 규제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6개월 간의 공동 연구 끝에 바르질라의 CCS 시스템을 HJ중공업의 85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선박의 엔진이나 보일러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하고 액체 상태로 저장한 후에 하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컨테이너선은 메탄올이 아닌 석유계 연료를 쓰더라도 IMO의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하다. 앞으로 LNG나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에도 적용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추가로 줄일 수도 있다.

아울러 선박의 기존 화물 적재량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CCS 시스템을 선체에 최적화할 수 있게 됐다.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연료도 에너지 절감 장비로 최소화했다. 배기가스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선내에서 액화해 저장되고, 하역 후에 지하 폐유정에 보내지거나 이산화탄소를 필요로 하는 산업에 활용할 수도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중립이 가능한 선박용 탄소포집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며 “2050 탄소 제로 목표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할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