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엔 없는 쇼핑의 맛” 백화점 팝업 전성시대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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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 부산본점 올해 48차례 팝업
코로나19 시기보다 39% 늘어
신세계 센텀도 상설공간 늘려
온라인 쇼핑 수요에 ‘맞불 작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오는 26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유명한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커스’가 운영하는 단짠의 정석 ‘소금빵 아이스크림’ 팝업 스토어를 연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오는 26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유명한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커스’가 운영하는 단짠의 정석 ‘소금빵 아이스크림’ 팝업 스토어를 연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부산 유통가는 바야흐로 ‘팝업스토어 전성시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팝업 행사장을 마련해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약 10개월 동안 지하 1층 팝업 전용 행사장 ‘더 웨이브’에서 팝업스토어를 총 48차례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팝업스토어는 백화점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을 말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5회)보다 약 37% 늘어난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팝업 행사가 많이 열리자 전용 공간인 더 웨이브를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 3월부터 약 8개월간 지하 2층 ‘하이퍼그라운드’에서 총 24회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2021년 같은 기간 16회, 지난해 10회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2월 국내 최대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그라운드를 개장하면서 기존에 1개였던 상설 팝업 공간을 2개로 늘렸다.

팝업스토어는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이나 기존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이 출시됐을 때 주로 열린다. 최근에는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세분되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체험형 행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지난 2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 ‘T1’ 팝업 행사가 대표적이다.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e스포츠 팝업스토어로 20~30대 고객이 60%를 차지했고, 외국인 역시 30% 정도 방문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자, 시너지를 내기 위해 브랜드끼리 협업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서 열린 ‘샘소나이트x뉴발란스’ 행사나 지난 4월 열린 ‘스노우피크x라인프렌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팝업스토어 대부분이 지역보다 수도권 행사 위주로 열리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서울 영등포구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2021년 개장 뒤 2년 동안 무려 330개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팝업 성지’로 떠올랐다. 지난 1월 더현대 서울서 열린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첫날 오픈런을 위해 800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가 젊은 세대의 놀이터로 거듭나면서 특별한 경험을 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최소한의 리스크로 고객의 반응을 시험하는 장으로 운영되며 앞으로 더 다양하고 많은 팝업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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