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약탈적 가격’ 비판에 카카오 김범수 “모든 사업 재검토”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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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직접 비상경영회의 주재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카카오택시 독과점 논란 대책 마련에 직접 나섰다. 김 창업자는 13일 오전 7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알파돔타워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3차 공동체비상경영회의를 주재했다. 1·2차 회의는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었는데, 이날 3차 회의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공개적으로 비판한 카카오택시 관련 사안을 두고 창업자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창업자는 회의에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빠르게 쇄신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기업으로 초심으로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2006년부터 트레이드 마크처럼 길렀던 얼굴 수염을 17년 만에 밀고 말끔해진 모습으로 초심을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해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에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것”이라며 카카오택시 독과점을 공개 비판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사업 구조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공재적 성격이 있는 택시의 특수성을 고려해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구체화·현실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2시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오후 5시에는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창업자가 간담회에 앞서 관련 문제를 보고 받고 추진 상황을 점검한 셈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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