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이 쏘아 올린 초소형 인공위성, 지상 교신‘쾌거’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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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스페이스 개발 ‘옵저버 1A’
팰컨9 로켓에 실려 성공적 발사
1시간 20여 분 만에 양방향 통신

3년 만에 국내 최초로 개발 성공
수집한 위성 데이터 상업용 활용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R&D 센터에서, 초소형 인공위성 ‘옵저버 1A’와 교신에 성공하자 직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제공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R&D 센터에서, 초소형 인공위성 ‘옵저버 1A’와 교신에 성공하자 직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제공

부산 영도구에 본사를 둔 우주 스타트업이 개발한 상업용 초소형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우주에 발사됐다.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이 개발한 상업용 초소형 관측 위성이 우주 궤도에 올라 지상과 교신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나라스페이스테크롤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는 지난 12일 오전 5시 5분께 나라스페이스가 개발하고 우주에 보낸 초소형 인공위성 ‘옵저버 1A’ 호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옵저버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공군기지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나라스페이스에 따르면 500km 고도의 저궤도에 도착하는데 1시간 10여 분이 걸렸고, 궤도에 투입된 지 10분 만에 옵저버로부터 신호를 수신했다. 또 함께 로켓에 실려 발사된 113개의 위성 중 옵저버가 가장 빨리 양방향 통신에 성공했다.

나라스페이스 오형욱 기획·마케팅 팀장은 “국내 민간 기업이 위성 개발의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하고 위성 구성품의 60% 이상을 자체 생산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위성 개발의 전 과정을 국산화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초소형 인공위성 ‘옵저버 1A’.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제공 초소형 인공위성 ‘옵저버 1A’.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제공

국내 기업이나 대학원생이 만든 초소형 위성이 우주로 발사된 적은 있지만, 외국 기업이 만든 위성 플랫폼을 수입해 일부 필요한 기능을 더해 탑재체만 결합하는 형태였다.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인공위성 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옵저버를 개발하고 우주에 보내 신호 수신까지 성공했다.

옵저버는 가로·세로 각 20cm, 높이 40cm로 2L 생수병 4개를 합친 크기에 불과하다. 지정한 지구 영상(사진)을 하루 1~2차례 촬영하고 지상 관제팀으로 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옵저버가 찍은 지구 영상의 해상도는 너비 1.5m 이상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산림 면적의 변화부터 건물, 선박, 자동차의 움직임까지 구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옵저버는 앞으로 자세 안정화와 초기 운용·시스템 점검을 거쳐 한 달 이내에 첫 영상을 촬영할 계획이다. 옵저버가 찍은 영상과 각종 위성 데이터는 공공기관, 지자체, 기업 등 수요처에 판매할 예정이다.

나라스페이스는 또 이번에 발사된 옵저버 1A 호의 쌍둥이 위성인 옵저버 1B 호를 향후 같은 팰컨9 로켓에 실어 우주에 띄울 계획이 있다. 옵저버 2기를 활용해 기술을 검증하고, 초소형 위성을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나라스페이스 박재필 대표는 “옵저버를 최초로 개발하는 데는 3년이 걸렸지만 같은 위성을 추가로 1기 만드는 데는 일주일밖에 안 걸린다”면서 “계속 위성을 발사해 향후 5년 이내에 100기 이상의 위성을 운용하고 세계 주요 도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한편, 나라스페이스는 2015년 3월 창업한 1세대 우주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5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135억 원인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내년 말 상장을 목표로 한다. 또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 한국천문연구원과 함께 미세먼지 관측 초소형 인공위성인 ‘부산샛’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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