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볼륨 높이는 이준석·조국, 총선 판 흔들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준석 “신당 가능성 59%는 된다”
천아용인 만나 영남 30석 전략 논의
호남서도 콘서트 일정 외연 확장
조국 ‘비법률적 명예회복’ 언급
주변선 “창당 가시권 접어들었다”
조국 비례당·진보정당과 연대설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1일 ‘천아용인’과 회동하고 있다. 허은아 국회의원, 이 전 대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오른쪽부터) 경기도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1일 ‘천아용인’과 회동하고 있다. 허은아 국회의원, 이 전 대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오른쪽부터) 경기도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최근 정치권 최대 화두인 ‘신당론’의 중심에 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일 대외 행보를 이어가며 여야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두 신당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인 영남과 호남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모양새여서 실제 신당이 출현할 경우 내년 총선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오는 19일 광주에서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그 이전 대구 방문,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토크콘서트 등 영남에 이어 호남으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연말을 신당 창당의 마지노선으로 그은 이 전 대표는 전날 KBS와 인터뷰에서 창당 가능성에 대해 “오늘이 한 59%쯤 됐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당의 핵심 공략 지역이 영남이 될 것임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는 ‘대구 출마설’에 대해 “영남 중심주의의 정당 운영이 해를 끼치는 상황을 제가 지적했었다”며 “만약 진짜 정치의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남들이 도전하기 가장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의 본산에서 보수의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조국 작가와의 만남’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조국 작가와의 만남’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지난 11일 측근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의 회동에서는 신당에 합류할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출신 현역 명단을 공유하면서 ‘영남권 30석’ 확보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3일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영남권 30곳 지역 후보’는 숙의를 거친 상태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여당을 압박하기 위한 ‘엄포성’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지역구를 밝히진 않았지만 30곳 중에는 영남권 친윤(친윤석열)계 현역과 용산 대통령실 인사 출마 지역이 우선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추후 상황을 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전 대표와 비교적 가깝다고 알려진 PK 지역 한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고, 주변 의원들로부터도 연락 받았단 얘기는 아직 못 들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신당에 합류할 현역은 없을 것”이라며 파괴력을 일축한다. 오히려 인요한 혁신위가 ‘청년 우대’ 공천 방안을 밝히고, 윤석열 대통령이 TK를 연일 방문하는 등 ‘고사 작전’으로 맞서는 양상이다. 다만 수도권 4선의 윤상현 의원이 “이준석 신당은 국민의힘 후보 표를 잠식해 1000여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과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등 비윤(비윤석열)계는 이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비법률적 방식의 명예회복’을 언급하며 총선 출마를 시사한 조 전 장관은 최근 부산에 이어 다음 달 4일 광주에서 저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조 전 장관은 아직 자신의 정치권 진입 방식은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주변에선 신당 창당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한 민주당 인사는 “조 전 장관 측근 인사 몇몇이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몇 달 전부터 물밑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국 신당에 대해서는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전제로 ‘조국비례당’이나 소수 진보정당과의 연대설도 나온다. 특히 여야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과 영남 대신, 민주당과 양자 구도를 만들 수 있는 호남을 신당의 중심 무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이 직접 광주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도 조 전 장관 행보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신당이 부담이냐’는 질문에 “어쨌든 장관 개인의 판단이고 아직 우리 당에 들어온 것도 아니다”고 언급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