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교두보 역할 할 것” [부산 is ready]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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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기후과학연 이준이 교수
BIE 3차 PT·IPCC 보고서 참여
“인류 문제 해결 플랫폼 마련 기대”

부산대 이준이 교수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3차 PT에서 발표하는 모습. 이 교수 제공 부산대 이준이 교수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3차 PT에서 발표하는 모습. 이 교수 제공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개최 여부를 결정짓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부산을 널리 알린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이준이 교수는 “지난해보다 유치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측한다”며 “부산엑스포를 계기로 전 세계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교수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BIE 총회를 앞두고 월드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발표 당시 다른 도시보다 부산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월드엑스포 유치 가능성이 그때보다 더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응원 중”이라며 조심스레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3차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해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교수는 “3차 PT가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분기점이었다고 생각한다. 부산시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훼손, 사회격차 심화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온 세계가 함께 극복하자는 점을 주제로 내세웠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의 주제보다 더 설득력 있고 시의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보고서 작성에 참여하며 느낀 점들을 3차 발표에서 소개했는데 전 세계 IPCC 저자들로부터 응원과 지지 이메일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월드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리면 어떤 점이 좋아질까. 이 교수는 월드엑스포가 단순히 사람이 많이 왔다 가는 행사를 넘어 인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기회라고 소개했다. 그는 “2030월드엑스포는 6개월 동안만 진행되는 행사가 아니다. 월드엑스포 과정에서 언급된 주제를 실천하기 위해 전 세계적 노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부산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 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 중 이 교수가 주목한 문제는 바로 기후위기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증가하고,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홍수 피해도 커진다. 이 밖에 해수면 상승으로 연안 지역이 침수되거나 생물 다양성이 크게 훼손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이렇듯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 결국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우려다.

이 교수는 부산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인이 기후위기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부산은 해양, 습지, 산림 등 우수한 생태자산을 가졌고 다른 도시에 비해 역동성, 개방성이 높아 변화를 일으키기 충분한 도시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은 모든 국가가 함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부산엑스포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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