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격차 큰 부산 초등학교 통학권역 넓혀 적정 규모 맞춘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매칭 통해 과대→ 작은 학교 전·입학 유도
북·강서 등 학생 분산, 교육 효과 제고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에서 전국 처음으로 ‘확장형 통학구역’ 실험이 진행된다. 확장형 통학구역은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학생을 소규모 학교로 분산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 학생의 통학권역을 넓히는 개념이다. 학생이 많은 과대 학교의 과밀을 해소하고 학생이 작은 소규모 학교에도 적정 규모의 학생을 배치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 하는 취지다.

부산시교육청 북부교육지원청은 “지역 내 소규모 학교와 큰 학교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확장형 통학구역 운영을 검토 중이다”고 13일 밝혔다.

확장형 통학구역이 운영되면 과대 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 소규모 학교로 전·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주소 이전 없이 전·입학이 가능해진다. 시교육청은 통학 차량을 지원하거나 소규모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예산을 대폭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소규모 학교 전·입학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통학 거리 등을 고려해 큰 학교와 작은 학교를 ‘1대 1’ 매칭 형식으로 학생 조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원청이 확장형 통학구역 도입을 검토하고 나선데는 지역 내 학교 간 규모 격차가 자리한다. 북부교육지원청 관할 내 북구, 강서구, 사상구는 신도시와 구도심, 농촌 지역 등이 혼재돼 있다. 신도시 지역은 학생 과밀, 구도심과 농촌 지역은 학생 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시교육청은 작은 학교를 학생 수 120명 미만 학교로 규정하는데 북구, 강서구, 사상구 지역에는 11개 학교가 대상이다. 과대 학교의 경우 학생 수 800명 이상 학교인데 북구, 강서구 지역에 이에 해당하는 학교는 11곳이 있다. 부산 지역의 경우 전체 305개 학교 중 전교생 수가 800명 이상인 학교는 55개 학교이고, 120명 미만인 학교는 40개 학교다.

초중등교육법상 통학구역은 지원청 교육장이 지정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1년간 논의를 진행해 내년 11월께 통학구역을 고시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확장형 통학구역 운영을 전제로 한 작은 학교 적정규모화 추진 위원회를 꾸린다. 위원회에는 지역 시의원, 구의원, 학부모 등이 참여한다.

교육계에서는 확장형 통학 구역의 성공 열쇠는 소규모 학교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 개발, 교육 환경 조성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