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드라마·액션·공포·다큐멘터리 영화 가득…스크린이 알록달록
극장가 가을 신작 영화
12·12 소재로 한 ‘서울의 봄’
거장 고레에다 감독의 ‘괴물’
두 친구의 구언 다룬 ‘빅슬립’
큰 울림 주는 ‘어른 김장하’
영화 마을이 다채로운 신작 개봉 소식으로 물들고 있다. 거장 감독 신작부터 작지만 큰 의미를 지닌 영화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채워줄 작품들이 속속 개봉을 알리고 있다. 로맨스부터 드라마, 공포, 액션 등 장르도 다양해 관객들은 오랜만에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법하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 반란을 영화화했다. 1979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과 이를 막기 위한 사람들의 9시간을 그린다. 개봉 전 시사회에서 영화 만듦새에 대한 평이 좋아 주목받고 있다. 영화 ‘태양은 없다’, ‘아수라’ 등을 만든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이 출연한다.
로맨스 영화 ‘싱글 인 서울’은 극장가를 핑크빛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인플루언서와 작은 출판사 편집장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이 싱글의 삶을 다룬 에세이 시리즈 작업을 함께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렸다. 배우 임수정, 이동욱 등이 출연했다. 영화가 ‘달짝지근해: 7510’와 ‘30일’의 바통을 물려받아 올해 극장가를 달굴 또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일본 거장 감독의 따끈따끈한 신작도 극장 관객을 찾는다. 오는 29일 스크린에 걸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이다. 이 작품은 아들의 이상 행동을 느낀 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갔다가 의문의 사건을 마주하고, 이에 얽힌 주변 사람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일을 담는다. 이번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일본 유명 각본가인 사카모토 유지,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수상 음악가인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와 함께한 영화다. 올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런가 하면,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액션 영화도 스크린에 걸린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블록버스터 시리즈 ‘헝거게임’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사건을 다룬 프리퀄 영화다. 이 영화는 권좌에 오르기 전 젊은 시절의 스노우에게 초점을 맞췄다. 제작진은 젊은 시절 그의 모습을 통해 독재자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조명했다. 수잔 콜린스 작가의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만들어졌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공포 마니아들에게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동명의 인기 게임을 소재로 한 실사 공포 영화다. 주인공이 1980년대 어린이 집단 실종 사건에 연루돼 폐업한 피자가게에 야간 경비원으로 취업해 다섯 밤을 보내는 설정이다. ‘파라노말 액티비티’와 ‘인시디어스’ 시리즈, ‘겟 아웃’ ‘메간’ 등의 공포영화 제작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블룸하우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따뜻한 감동과 반짝이는 희망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영화 ‘빅슬립’은 우연한 계기로 함께 머물게 된 두 친구가 서로를 구원하고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메가폰을 잡은 김태훈 감독이 10대 청소년을 위한 예술 강사로 일하던 때의 경험을 녹여낸 작품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배우 김영성, 최준우, 이랑서, 김한울 등이 출연한다.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극장을 꾸민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어른 김장하’는 60년간 이웃을 위해 선행을 해온 고 김장하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김장하 선생은 경상남도 진주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수백억 원을 사회에 기부하는 등 나눔에 앞장서왔다. 지난 1991년에는 사재 약 110억 원을 들여 설립한 진주 명신고등학교를 국가에 기증했다. 이번 극장판 영화에는 방송 버전에선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영상이 추가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관객에게 따뜻한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