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시승기] 1회 충전 주행거리 433km… ‘갓성비’ 중형 SUV 전기차
회생제동 실전비 kWh당 6km대
보조금 포함 3000만 원 후반대
지난해 7월 출시된 KG 모빌리티(옛 쌍용차)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토레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베이스로 한 전기차 ‘토레스 EVX’가 최근 판매에 들어갔다.
토레스 EVX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됐고,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433km, 중형 SUV임에도 보조금 지원후 3000만 원 후반대 가격 등으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주 국내 미디어를 상대로 토레스 EVX에 대한 미디어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은 서울 영등포에서 인천 영종도를 오가는 코스로, 약 122km를 주행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토레스가 가진 스포티하고 와일드한 디테일은 그대로 두되, 더 세련되고 깔끔하게 바뀐 듯했다.
실내는 웬만한 현대차나 수입차 못지않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전자식 변속기, 아래가 비어있어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 등이 갖춰져 있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점은 복잡한 버튼들을 디스플레이 안으로 모두 넣은 점이다. 에어컨, 주행모드, 주행보조장치 등의 조작이 다소 번거롭지만 고급차 못지 않게 공을 들인 듯했다. 이날 전시차 중 2열이 접힌 차에 키 170cm가 조금 넘는 기자가 누웠는데 여유공간이 있었다. 레저활동 시 ‘차박’을 해도 충분한 모습이다. 이 차의 제원은 전장 4715mm, 전폭 1890mm, 전고 1735mm로, 중형 SUV 모델 가운데에서도 큰 편이다.
이날 시승에선 출발전엔 다소간 모터음이 들렸지만 주행 이후에는 사라졌다. 고성능 차량이 아닌 만큼 주행성능은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스티어링휠(운전대) 뒤 레버조작으로 3단계로 작동되는 회생제동은 전비를 높였다. 영종도로 가는 길에 회생제동을 1~2단계로 설정하고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을 켠 채 주행했더니 실전비가 공인전비(5km/kWh)보다 높은 kWh당 6km대가 나왔다. 영등포로 되돌아오는 길에는 다소 정체가 있었는데도 kWh당 5.5km를 기록했다.
KG 모빌리티 측은 셀투팩 공법으로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향상했으며, 겨울철 주행거리가 대폭 줄어드는 LFP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해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