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릴레이 비난’에 몸값 높아지는 한동훈 장관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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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후지게 장관 한다” 공격
유정주·민형배도 페이스북에 글
한 장관, 지도자 선호도 조사 1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법무부-국제형사재판소 고위급 공동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법무부-국제형사재판소 고위급 공동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공격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회의석상에서의 설전도 모자라 장외, SNS를 통해서도 한 장관을 거칠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 장관 역시 그때마다 지지 않고 응수하는 모습이다. 한 장관이 야권과의 대치 전선 전면에 서면서 현직 법무장관임에도 여권 대선주자로 더 주목받는 기현상도 강화되는 있다.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지난 13일 밤 페이스북에 ‘그래,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날 당 소속 민형배 의원이 페이스북에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고 쓴 문구에 동조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40대인 유 의원은 애니메이션 업계 출신으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와 이후 민주당 의원이 됐다.

한 장관에 대한 민주당 인사들의 릴레이 비난전은 송영길 전 대표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향해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며 “이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하고”라며 험구를 동원해 맹비난했다.

이에 한 장관도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그 후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받아쳤다. 이에 민형배·유정주 의원이 한 장관을 재차 저격하고 나선 셈이다. 송 전 대표는 14일에도 라디오에 출연, 한 장관을 향해 “후지게 법무부 장관을 하고, 수사도 후지게 하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한편, 한국갤럽의 지난 7~9일 조사(전국 18세 이상 1001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포인트)에 따르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장관은 13%로 2위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4% 동일)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 3%, 안철수 의원 2% 순으로 나타났다. 한 장관은 지난해 6월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선호도 4%로 처음 등장한 이래, 지난달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민주당이 한 장관을 집중 공격할수록 한 장관의 정치적 위상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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