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보수 텃밭 잡아라” 거듭 TK행
윤 대통령 이어 김기현 대표도 구미 방문
이준석 신당 TK 집중 공략 염두에 둔 듯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 행사에 참석했다. 여권이 잇따라 여당 텃밭인 TK 지역을 방문,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민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숭모제 행사에 참석했다. 기념식은 박 전 대통령 기념 영상 상영, 축사, 유족 대표 인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 대표와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전국 보수단체 회원 등 다수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메시지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 대표는 이날 “역사는 영웅을 만들고 영웅은 역사를 바꾼다. 박정희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위대한 지도자”라며 “박 대통령의 이념과 공적을 승계해 미래의 비전으로 국가를 도약시키고, 서민 친화적인 정책과 경제산업 활성화를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축전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해 민주주의 발전의 튼튼한 기반이 됐다”며 “지금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되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재도약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의 구미행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TK 민심 달래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도 앞서 현직 대통령 최초로 박 전 대통령 서거 44기 추도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고, 12일 ‘2023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과 번영은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국민의 의지와 ‘하면 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의지와 신념을 이끌어 준 위대한 지도자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에 이어 여당 지도부가 TK 지역을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소환한 건 총선에 대비한 표밭 다지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여기엔 최근 이준석 전 대표가 시사하는 ‘신당 창당’도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을 창당하면 영남권 지역구 30곳에 후보를 내겠다고 하는 등 TK 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