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191가지 사례로 보는 한반도 자연의 무궁한 역사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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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형도감>. 푸른길 제공 <한국지형도감>. 푸른길 제공

<한국지형도감>은 한국의 191가지 지형 사례를 풍부하게 정리한 한국 최초의 지형도감이라고 한다. 이 지형도감을 통해 한반도 자연의 무궁한 역사를 접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남근바위 흔들바위 촛대바위라고 부르는 것은 풍화지형 중 토르에 속한다. 설악산 흔들바위는 화강암 토르이고, 의령군 호미산 탑바위는 퇴적암 토르다. 풍화지형 중 거대한 단일 암괴지형을 보른하르트라고 하는데 북한산 인수봉, 설악산 울산바위, 경북 주왕산, 전북 마이산이 이에 속한다. 풍화지형 중 산 정상부 평탄면에 발달한 바위구멍을 ‘나마(구멍)’라고 하는데 금정산 금샘이 이에 속한다. 월출산 구정봉, 울산 대왕암공원의 넙디기가 같은 종류다.

밀양 삼랑진 만어사 암괴류는 주빙하지형에 속한다. 돌이 강처럼 흐르는 이른바 ‘돌강’을 이루고 있다. 비슷한 ‘애추’는 밀양 얼음골의 너덜겅이 그 예인데, 약 200만 년 전 한반도가 주빙하 기후였을 때의 유물 지형이다. 너덜겅은 암괴류와 비슷하나 돌이 더 잘다는 특징이 있다.

해안지형 중 낙동강 하구 대마등, 도요등은 사주섬의 예이고, 제주도 성산일출봉을 연결하는 광치기해변, 섭지코지해변은 육계사주의 예다. 통영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연결하는 육계사주는 간조 때 해수면 위로 드러난다고 간조육계사주라고 한다. 조개껍질이 부서저 퇴적된 해변을 패사해변이라 부르는데 제주도 표선해변, 협재해변, 충남 태안 바람아래해변이 그 예다.

책은 지형학의 보편적 구분법에 따라 13개 주제로 나눴다. 풍화·산지·평야·하천·습지·해안·카르스트·주빙하·화산·구조·암석·빙하·건조 지형이 그것이다. 권동희 지음/푸른길/480쪽/4만 5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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