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공격 축구’, 싱가포르 상대 ‘골 폭죽’ 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6일 서울서 싱가포르와 1차전
손흥민·황희찬·이강인 등 주전 투입
이른 시간 선제골로 대량 득점 노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복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복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싱가포르전은 북중미 월드컵 예선 첫 경기다.

한국이 속한 2차 예선 C조엔 싱가포르와 중국, 태국이 편성돼 있다. 한국은 16일 싱가포르전을 마치면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 대표팀과 원정 2차전을 갖는다. C조 상대국들은 모두 FIFA 랭킹이 155위(싱가포르), 79위(중국), 112위(태국)로 한국(24위)보다 한참 처진다.

상대국들이 약체인 만큼 한국의 3차 예선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예선에서 각 조 1, 2위를 차지한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클린스만호는 싱가포르전에서 화끈한 ‘골 폭죽’을 터트려 서전을 장식하고자 한다. 싱가포르와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한국은 21승 3무 2패로 압도적 우위를 자랑한다. 최근 맞대결은 없었지만, 33년 전인 1990년 9월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 마지막 대결에선 7-0으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한국이 2패를 당한 것도 1953년(1-3)과 1968년(3-4) 때 일이다. 이후 치른 경기에선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약체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와 이강인(오른쪽부터)이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복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와 이강인(오른쪽부터)이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복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 맞서는 싱가포르는 내려서는 밀집 수비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초반 득점 기회를 놓치면 경기가 꼬일 우려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13일 기자회견에서 이 부분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상대, 실력 차가 나는 상대와는 시작부터 우리 템포로 몰아붙이는 게 중요하다. 천천히 가면 어려워질 수 있다. 기회가 올 때 득점해야 한다”며 “싱가포르전도 첫 득점이 언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저돌적,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면 빠르게 득점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전반 5분에 터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선제 헤더골로 흐름을 잡아 6골을 몰아칠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전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유럽파 주전들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물오른 골 감각을 보이며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FC미트윌란) 등 최상의 전력을 투입해 대량 득점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표방했다. 지난 3월 부임 이후 8차례의 A매치에서 3승 3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초반 색깔 없는 축구와 재택 근무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 왔으나, 최근 평가전에선 3연승을 달려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싱가포르전에서는 클린스만식 공격축구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김민재가 지난달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헤더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김민재가 지난달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헤더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나 예선 방식도 변경됐다.

FIFA 랭킹 아시아 27~46위에 속한 20개 팀이 1차 예선을 거쳐 10개 팀이 2차 예선에 올랐다. 2차 예선에선 아시아 1~26위 팀과 1차 예선 통과 팀을 합쳐 36개 팀이 출전한다. 36개 팀은 4개 팀 9개 조로 나뉘어 경쟁해 각 조 1·2위 18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하고 2027 AFC 아시안컵 출전권을 얻는다.

최종 예선 18개 팀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상위 2개 팀, 총 6개 팀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각 조 3·4위 6개 팀은 3개 팀씩 다시 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해 1위 2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 2위 팀들은 서로 맞붙어 이긴 팀이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