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FA 야수 상위 12위권…류현진은 투수 최하위
미국 ESPN, MLB FA 등급 소개
“이정후, 추신수 이후 최고 재능”
류현진·페디는 선발 투수 6등급
‘바람의 손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야수 부문 상위 12위 안에 포함됐다. 류현진(36)은 선발 투수 6등급으로 분류됐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스토브리그를 달굴 FA 주요 선수들을 등급화해 소개했다. 이 매체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는 KBO리그 외야수 이정후를 야수 부문 12명 중 한 명으로 높이 평가했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이정후는 추신수 이후 가장 재능 있는 한국인 야수다. 그의 나이는 고작 25세로 KBO리그에서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며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으며 발목 부상에도 외야 수비를 잘할 선수”라고 분석했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는 올해까지 884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KBO리그 30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최고 타율을 자랑한다. 올 시즌 발목 부상 탓에 86경기에만 출전해도 타율 0.318, 6홈런 45타점을 남겼다.
이정후는 전날 미국 CBS스포츠를 통해 2024시즌 MLB 신인상 후보로도 언급됐다. CSB스포츠는 “김하성이 KBO 타자가 MLB에서 평균 이상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면서 “김하성은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고, 이는 이정후 역시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SPN은 류현진을 선발 투수 중 최하 등급인 6등급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류현진에 대해 “그동안 아팠다”면서 부상 이력과 적지 않은 나이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맹활약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도 류현진과 같은 6등급으로 분류됐다. ESPN은 “페디는 새로운 슬라이더로 한국 무대를 지배했다”면서도 “큰 부자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도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