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000대 기업 수도권에만 749곳… 부산은 겨우 28곳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상공회의소 기업정보 분석
2008년 55개사 대비 절반 수준
매출액 비율 전체 1.2%에 불과
100대 기업 0곳, 르노 112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전경. 부산일보DB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이 3년째 매출 기준 전국 100위 내 기업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신용평가사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2022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은 28개사에 그쳤다. 2021년과 비교하면 1개사가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2008년 당시 부산의 1000대 기업이 55개사였던 것을 감안하면 주요 기업 수는 15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100대 기업도 2019년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밀려난 이후 3년째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 기업의 위상 하락은 매출액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부산의 1000대 기업 28개사의 총 매출액은 36조 8220억 원이었다. 이는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액의 1.2%에 불과하다.

전국 1000대 기업 중 무려 749개사가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었다.

매출 순위 100위 내 기업 중 78개사가 서울 소재 기업이어서 기업의 수도권 편중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 가운데서도 인천은 부산과 달리 최근 수도권 집중화의 여파로 대기업과 신산업 유치에 속도가 붙으면서 인천 1000대 기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2.6%까지 높아졌다. 인천 10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부산의 곱절이 넘는 80조 원에 달했다.

부산은 그나마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28개사도 그 중 절반이 매출 순위 500위권 밖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에서 부동의 매출 1위는 르노코리아자동차였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사명 변경과 브랜드 리뉴얼, 수출 실적 증가 등으로 매출이 늘면서 전국 순위를 8단계 끌어 올렸지만 112위로 100위권 재진입에는 실패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19년 94위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전국 100위권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2022년 1개사가 1000대 기업에서 탈락했고, 2개사가 새롭게 진입했다. 한성모터스가 실적 저조로 1000대 기업에서 밀려났고, 동원개발과 동성케미컬이 2022년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 1000대 기업 중 전국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157단계 상승한 BNK투자증권(737위→580위)였고, 그다음으로 화승인더스트리(528위→432위), 태광후지킨(주)(815위→730위) 순이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수도권 일극화와 신산업 기업의 부족으로 부산의 위상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제2센텀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현재 주력 기업도 과감하게 신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