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호재에 "미 금리인상 끝"… 언제 내릴까 초미 관심(종합)
추가 인상 가능성 제로 전망
근원물가 상승률 높아 신중론도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로,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시장 관계자들은 ‘이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끝났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제 금리를 언제 내릴 것인가로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특히 내년 7월까지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증권시장 트레이더들은 미국 물가 발표 이후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채권 수익률은 연 4.81%로 0.23%P 급락했고 10년짜리는 4.45%로 0.19%P 하락했다. 한때 10년물이 5%를 넘어서기도 했는데 짧은 시간에 급속히 금리가 내려간 것이다.
시트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아직 안 끝났다고 믿어온 투자자들이 결국 항복하고 수건을 던진 것 같다”며 “내년 여름 연준의 행동은 금리 인상보다는 금리 인하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이런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AR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대표는 미국에서 이미 디플레이션이 산업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경제학자들도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성급한 금리인하는 연준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시타델 설립자 켄 그리핀은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하면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신뢰성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0%라는 점을 들어 연준이 생각보다 더 오래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많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연준은 일반적인 사이클보다 오래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종가는 전장보다 53.42포인트(2.20%) 급등한 2486.67로 집계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