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안’에 윤심 담겼나 해석 분분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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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윤 대통령 메시지 담겼다”
인요한 “윤, 소신껏 하라고 했다”
대통령실 “우리완 무관” 선 그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의 동반 용퇴론을 거침없이 주장하자 이같은 압박에 ‘윤심’이 담긴 것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 위원장은 1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맡은 임무를 거침없이 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윤 대통령과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한 열흘 전에 제가 여러 사람을 통해서 (대통령을)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온 건 아니고 돌아서 온 말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그냥 지금 하는 것을 소신껏 끝까지, 당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전했다. 당 주류를 향한 불출마·험지 출마 등 혁신위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보고 독려했다는 것이 인 위원장 주장의 요지이다.

하태경 의원도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 위원장의 용퇴론이)대통령의 메시지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 근거로 이용 의원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았는데 인 위원장의 용퇴론에 호응했다는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혁신위의 불출마·험지 출마 압박이 ‘윤심’이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지금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장제원 의원인데 그는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이 정부의 출범에 누구보다 기여했다”면서 “그의 정치 생명이 걸린 문제를 윤 대통령이 인 위원장을 통해 한다는 건 무리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의 한 인사도 “대통령이 당 혁신을 위해 열심히 하라고 격려한 것을 인 위원장이 확대 해석한 것 아니냐”고 선을 그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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