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읽는문화, 천양희 시인 초청 특강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시읽는문화(이사장 김윤아)는 15일 부산 금정구 구서동 ‘시읽는문화’ 포엠토피아에서 천양희 시인 등단 60주년 기념 예술특별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 예술원이 주최하고 시읽는문화가 주관했다. 특강은 시읽는문화 임원과 낭송예술지도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회원들의 축하 메시지, 케이크 자르기, 화환 전달, 축하 시낭송에 이어 천영희 시인의 특강과 작가와 대화시간으로 진행됐다.

천양희 시인은 “좋은 시와 만날 때 가장 행복하다”며 “시가 안 써지면 밤잠을 못 자도록 괴롭지만 내 마음이 살아 있는 한 시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인은 남보다 덜 자고, 덜 쓰고, 덜 말하는 절제와 결핍이 창작의 토대다. 마음에 절 한 채 짓는 수행자의 용맹정진을 닮아야 한다”며 “ 시인은 타고난 재능이 7할이고, 노력이 3할이다. 하지만 3할의 노력이 없으면 결코 좋은 시를 쓸 수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은 파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좋은 시란 읽을 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시, 속이 꽉 찬 시, 여운이 여백을 메우는 시, 울림이 있는 시가 좋은 시”라며 “시는 읽고 느끼고 그다음에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시인은 끊임없이 위기의식을 가지며, 새로워지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60년 이어온 시 쓰기는 저에게 괴로운 기쁨이다”고 회고했다.

천 시인은 1942년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1965년 시인 박두진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등단했다. 1983년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으로 작품 활동 재개, 시집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너무 많은 입’과 산문집 ‘직소포에 들다’ ‘시의 숲을 거닐다’ ‘내일을 사는 마음에게’ 등을 펴냈고,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공초문학상, 만해문학상, 청마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문학 부문), 만해대상 등을 받았다.

김윤아 이사장은 “천양희 시인은 부산 출신의 대한민국 대표 여성 시인으로 고통 속에서도 서정적인 언어로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해 시낭송 지도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며 “시인의 살아온 삶을 조명해 보고 작가와의 대화로 입문 계기, 작품 세계 등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