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아빠는 프로당구 선수야”…1538일 만의 PBA 우승 감격 소감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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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마즈 꺾고 6차 투어 정상 등극
팀 방출 후 무소속 선수 최초 우승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비롤 위마즈를 꺾고 4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최원준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PBA 제공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비롤 위마즈를 꺾고 4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최원준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PBA 제공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비롤 위마즈를 꺾고 4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최원준이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PBA 제공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비롤 위마즈를 꺾고 4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최원준이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PBA 제공

“서영아, 민아야, 아빠는 프로당구 선수야!”

프로당구 리그 최초로 소속 팀이 없는 무소속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원준(45)이 기나긴 무명 시절을 응축적으로 표현한 소감을 남겼다.

최원준은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튀르키예의 강호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를 세트 스코어 4-2로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원준은 프로당구 원년 시즌인 2019-20시즌 3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이후론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이듬해 팀 리그 출범 때 블루원엔젤스에 입단했지만 한 시즌 만에 방출되는 설움도 겪었다. 지금까지도 무소속이다.

최원준의 이번 우승은 첫 우승 이후 4년 2개월, 정확히는 1538일 만에 오른 감격의 두 번째 정상이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거머쥔 최원준은 650만 원에 불과하던 이번 시즌 상금액을 1억 650만 원으로 늘리면서 상금 순위 5위로 올라섰다.

최원준은 결승전에 앞서 열린 4강전에 투어 2연패를 노리던 최성원(휴온스)을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누르고 극적으로 결승 무대에 나섰다.

절치부심 최원준은 위마즈와 상대한 결승 1세트를 15-5로 비교적 손쉽게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를 14-15로 아쉽게 놓친 후 3세트마저 10-15로 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최원준의 공격력이 불을 뿜은 건 이때부터였다. 최원준은 4세트를 3이닝 만에 15-3으로 가져온 뒤 5세트를 6이닝 만에 15-9로 차지하더니 마지막 6세트마저 공타 없이 단 4이닝 만에 매조지하며 대망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비롤 위마즈를 꺾고 4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최원준이 우승 소감을 밝히던 중 감정에 겨워 눈물을 훔치고 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아내(왼쪽)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 PBA 제공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비롤 위마즈를 꺾고 4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최원준이 우승 소감을 밝히던 중 감정에 겨워 눈물을 훔치고 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아내(왼쪽)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 PBA 제공

최원준은 우승 인터뷰에서 “(프로 첫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을 때)반짝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는데 그때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준 많은 분들이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원준은 이어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내 등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한 뒤 특히 두 딸을 향해 “아빠는 계속 훌륭한 프로당구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400만 원)은 32강전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상대로 애버리지 2.813을 기록한 강동궁(SK렌터카)이 수상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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