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억 원 투입 ‘회야강 르네상스’ 중 용당 역사 지구 밑그림 나왔다
삼룡지심 테마, 조선통신사 길과 주변 역사 유적 연계
용의 꿈과 숨결, 용의 수호와 비밀 4가지 존으로 구성
부지매입비 900억 원 포함해 총 3300억 원 투입돼
내년 용역 결과 토대로 행정절차 거쳐 2027년 착공
경남 양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회야강 르네상스 용당 역사 지구’에 대한 밑그림이 나왔다. 세 마리 용을 테마로 조선시대 일본을 왕래하던 조선통신사, 우불산 주변 역사 자원을 연계한 100만㎡ 규모의 문화관광벨트로 조성하는 것이다.
16일 양산시와 ‘회야강·용당 역사 지구 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 마스터플랜과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시는 용당동 815 일대 회야강을 사이로 94만 8000㎡를 ‘용당 역사 지구 문화관광벨트’로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부지매입비 900억 원 등 3300억 원(예비비 300억 원 포함)이다.
용당 역사 지구는 조선 시대 일본을 왕래하던 조선통신사 거점이었던 ‘용당역’을 중심으로 회야강을 따라 고대부터 근대까지 주요 역사 유적이 몰려 있는 지구를 말한다. 실제 용당에는 용당역사를 비롯해 서창, 왜시등, 조선시대 통신사 길, 우불신사, 우불산성, 삼호리 고분, 삼룡바위 등 유적지가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용당 역시 자구의 테마는 ‘삼룡지심’이다. 1500년 전 우불산 회야강에 터를 잡은 세 마리의 이무기가 수백 년뒤 용이 돼 승천하려 했지만, 마을을 아끼는 마음에 지역의 수호신으로 남아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삼룡지심을 테마로 용의 꿈인 수변 힐링 존, 용의 숨결인 삼림 역사 존, 용의 수호인 테마 체험 존, 용의 비밀로 테마정원 존 등 4개 존으로 구성된다.
수변 힐링 존은 당촌저수지에 수변공원과 회야강을 따라 생태습지가 각각 조성된다. 회야강을 횡단하는 길이 450m 규모의 보행교인 용당출렁다리도 만들어진다.
삼림 역사 존은 우불산 전망대와 철쭉정원이 만들어지고, 우불산성 복원과 우불산신사 경관이 정비된다. 테마정원 존은 우불산에서 생산된 차가 임금에게 진상됐다는 문헌에 따라 왕의 다원이 조성되고, 대나무 명상 숲과 자생초화원도 설치된다. 임진왜란 때 왜적들 시신이 하나의 등을 이뤄 ‘왜시등’이라는 지명을 본떠 평화언덕도 만들어진다.
특히 테마 체험 존에는 3만 1000㎡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6100㎡ 규모의 용당창스테이가 건립된다. 용당창스테이는 일본과 문화를 통해 교류한 조선시대 통신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국과 일본 전통 건축물로 지어진다. 한·일 전통 정원과 조선시대 통신사에게 제공됐던 식사를 체험하는 조선통신사 식도락 건물 등의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길이 1193m 너비 5m의 조선통신사 행차 길도 복원된다. 삼룡바위를 모티브로 한 삼룡낙수원, 캠핑과 피크닉이 가능한 잔디마당, 체험관을 겸한 용당역사전시관 등도 만들어진다.
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삼림 역사 존을 제외한 3가 지 존이 1단계 사업에 포함됐다. 삼림 역사 존은 현재 복원을 위한 각종 발굴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이 사업이 완료된 뒤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은 용역이 완료되는 내년 2월 이후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사업비는 민자 1385억 원을 포함해 2237억 원이 투입된다. 민자 사업은 용당창스테이와 조선통신사 식도락이다. 시는 민간사업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3월 웅상문화체육센터 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회야강 르네상스’ 비전을 발표한 뒤 5월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용당 역사 지구를 포함한 회야강 일대를 문화와 활력이 넘치는 매력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라며 “특히 용당 역사 지구 문화관광벨트를 중심으로 회야강 일대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