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m 쏜살처럼… 지각 막은 경찰…수능 이모저모
순찰차로 수험생 사하→ 동래구
분실 신분증 지킴이가 주워 전달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 16일 오전 부산에서 경찰이 지각 위기에 몰린 수험생 2명을 사하구에서 동래구까지 20km를 달려 이송하는 등 수험생 수송 작전을 방불케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학교 배움터 지킴이가 수험생의 신분증이 담긴 지갑을 주워 경찰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은 수능일인 16일 오전 수험생 수송 22건, 수험표 분실 1건, 소음 1건 등 총 31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수험생 수송 178건, 수험표·시계 등 물품 전달 13건, 택시 잡아주기·길 안내 등 총 214건의 편의 제공이 이뤄졌다.
수험장에 늦을 것을 우려하던 수험생을 순찰차로 이송하거나 에스코트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경찰은 오전 7시 18분 사하구 하단동 아트몰링 앞에서 수험장인 동래구 중앙여고까지 늦을 것을 우려하던 수험생 2명을 순찰차에 태워 이송했다. 순찰차는 약 20km 거리를 빠르게 주파해 입실시간이 끝나기 전 이들을 수험장에 데려다줬다.
또 오전 7시 37분께 강서구 명지동에 거주하는 수험생을 사하구 대동고 수험장까지 에스코트했고, 오전 8시 5분께 수험생을 태운 채 신호를 대기 중인 차량을 발견하고 사하구 해동고까지 에스코트해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오전 7시 40분께 경찰은 해운대구 해운대여고로 이동하려는 지각 수험생을 택시에 태워주었고, 싸이카가 택시를 에스코트하며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교통체증 때문에 늦을 것 같다는 신고에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남구 부산공고로 이송하기도 했다.
신분증이 들어있는 수험생의 분실 지갑을 신속하게 인계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서구 부산서여고 정문 앞 교통 관리중인 배움터 지킴이가 습득한 지갑을 인계받아 수험생인 2005년생 신분증을 확인하고 시험본부를 통해 수험생에게 전달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시험장 주변 반경 2km 이내 간선도로를 집중 교통관리 구역으로 설정하고 수험생 탑승 차량의 시험장 진입을 지원했다.
전국적으로는 수능 시험장 주변 교통관리를 위해 교통경찰 2447명, 기동대 1038명, 모범운전자 등 4838명 등 인력 총 1만 1265명을 배치했다. 이 외에도 순찰차 2323대, 경찰 오토바이 358대 등 장비 2681대가 투입됐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오전 7~9시 부산 60개 고사장 반경 1km 이내 도시철도 역사 37곳에 안전 인력을 배치했다. 영어 듣기평가가 시작되는 오후 1시부터 40분간 지상 구간 열차는 시속 25km 이하로 서행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