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없는 무병묘…욕지도 고구마 명성 회복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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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감염되면서 생산량 급감
농업기술진흥원, 무병묘 보급 나서
소담미 진율미 등 국산 품종 대상

농촌진흥청이 새로 개발한 국산품종 고구마. 호풍미는 호박고구마 품종으로 병에 저항성이 강하고 저장기간도 길다. 소담미는 꿀고구마 품종으로 식미와 외관상품성이 우수하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 농촌진흥청이 새로 개발한 국산품종 고구마. 호풍미는 호박고구마 품종으로 병에 저항성이 강하고 저장기간도 길다. 소담미는 꿀고구마 품종으로 식미와 외관상품성이 우수하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

“고구마 재배에 가장 큰 걱정거리를 해결했어요.”

달고 맛있지만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고구마. 주산지인 경남 통영의 욕지도는 해풍을 맞고 자라면서 달고 맛있는 고구마 생산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생산량이 확 줄었는데, 고구마가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었다.

연작으로 인해 고구마가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해진 것이다. 고구마에는 잎말림 바이러스 등 다수의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감염 시 고구마가 말라비틀어져 시장에 팔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욕지도는 무병묘 고구마를 보급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이 점차 사라지게 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3년 전부터 바이러스가 없는 모종을 키워 농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올해는 2만 주를 전국에 보급했는데 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없는 고구마를 다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또 내년 고구마 무병묘 보급을 위해 플러그묘(포트묘)에 대한 사전수요 조사를 진행한다. 수요조사는 이달 30일까지로 거주지 내의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품종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소담미’, ‘진율미’, ‘호감미’, ‘호풍미’ 4품종이다. 소담미는 꿀고구마 품종으로, 단맛이 강하고 진율미는 밤고구마 품종으로, 수량성이 좋다. 호감미와 호풍미는 호박고구마 품종이다. 이들 고구마는 바이러스를 제거해 공급된다. 무병묘 단가는 1주에 850원이고, 내년 1월 29일부터 3월 8일까지 공급된다.

고구마 무병묘란 수량과 품질 저하를 일으키는 8종 바이러스를 제거한 배양묘다. 만약 고구마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음 세대로 병이 이어지며 단일감염은 10∼20%, 복합감염은 최대 80%까지 피해가 발생한다. 농진원 안호근 원장은 “국산 고구마 무병묘 공급을 확대해 바이러스 걱정 없이 고구마를 키우고 나아가 국산 고구마 보급률 확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이 새로 개발한 국산품종 고구마. 호풍미는 호박고구마 품종으로 병에 저항성이 강하고 저장기간도 길다. 소담미는 꿀고구마 품종으로 식미와 외관상품성이 우수하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 농촌진흥청이 새로 개발한 국산품종 고구마. 호풍미는 호박고구마 품종으로 병에 저항성이 강하고 저장기간도 길다. 소담미는 꿀고구마 품종으로 식미와 외관상품성이 우수하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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