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부산 여행”…반려동물 동반 방한 여행 상품 첫 출시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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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하카타항-부산항 오가는 상품
19~21일 모니터 투어…내년 정식 출시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이미지투데이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이미지투데이

일본 관광객이 반려동물과 함께 부산을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이 처음 출시된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면서 ‘펫 투어’ 등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큰 만큼 향후 이같은 투어가 부산의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부산시는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특별 기획으로 ‘댕댕이와 함께 가는 부산여행’ 모니터 투어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방한 여행을 진행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반려견 동반 방한 여행 1호 상품’으로,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출발해 부산항으로 입국하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번 투어는 여행 상품의 정식 출시에 앞서 모니터링하기 위한 차원인 만큼, 일본 언론인과 인플루언서 등 10명으로 모니터 투어단이 꾸려졌다. 이들은 반려견 5마리와 함께 부산 감천문화마을,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시민공원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다.

모니터 투어단은 19일부터 2박 3일간의 부산 여행을 즐긴 뒤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호텔에서 머물며, 반려견 이용이 가능한 차량·음식점·관광명소 등을 찾을 계획이다. 시와 공사는 모니터 투어단이 체험을 통해 느낀 개선사항 등을 반영해, 더욱 만족도 높은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공사는 이같은 개선점을 토대로 내년 중 해당 투어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4월에는 ‘펫동반 방한 여행 가이드북’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투어’ 여행은 관광산업의 신규 이슈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방한 관광의 주요 타깃 국가인 일본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사단법인 펫푸드협회 등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1070만 가구에 이른다. 개와 고양이의 사육 마리 수는 약 1600만 마리에 이른다. 일본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펫케이션’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중 70%가 여행에 데려간다고 응답한 바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반려견을 키우는 연령층은 방한 관광의 핵심층인 20대에서 13.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관광 공식 홈페이지 '비짓부산'의 '부산 억수로 좋다개' 서비스. 부산시 홈페이지 캡처 부산관광 공식 홈페이지 '비짓부산'의 '부산 억수로 좋다개' 서비스. 부산시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이런 수요에 비해 반려동물의 입국 절차는 까다로운 실정이다. 해외에서 반려견과 함께 우리나라를 여행하려면 마이크로칩을 장착하고 광견병 예방접종, 혈청 검사, 건강증명서를 취득해야 한다. 공사에서 진행하는 이번 투어에서는 전문 여행사가 이같은 번거로운 절차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관광공사 홍성기 후쿠오카 지사장은 “전문여행사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여행 준비에 필요한 각종 절차와 준비를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반려견과 일본 관광객이 더욱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반려동물 동반 상품은 일반 한국 여행 상품보다 3~4배 더 비싸게 판매되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만큼 향후 전략적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번 방한 여행 상품 출시를 계기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부산이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도시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부산관광 공식 홈페이지인 ‘비짓부산’을 통해 ‘부산 억수로 좋다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반려견 동반 가능한 테마별 여행 코스 △반려견이 들어갈 수 있는 부산의 해수욕장 소개 △반려견 동반 여행자의 눈높이에 맞춘 관광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박근록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의 매력을 반려동물과 함께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는 점을 해외시장에 적극 알릴 계획이며, 이번 모니터 투어가 ‘반려동물 관광 친화도시 부산’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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