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형 콜버스 ‘누비다’ 5개월 만에 도심 누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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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6개월간 시범운영 들어가
버스 3대, 오전 6시~오후 10시까지

창원형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Demand Responsive Transit) 버스 ‘누비다’ 모습. 창원시 제공 창원형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Demand Responsive Transit) 버스 ‘누비다’ 모습. 창원시 제공

창원시민들에게 새로운 발이 생긴다. 승객이 호출하면 직접 데리러 오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Demand Responsive Transit) 버스 ‘누비다’가 시동을 건다.

창원시는 오는 22일부터 내년 5월 21일까지 6개월간 DRT 버스 ‘누비다’ 3대를 시범운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소위 ‘콜버스’라 불리는 DRT는 정해진 노선과 시간 없이 승객이 앱(바로 DRT)을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 뒤 배차받아 해당 정류장에서 승·하차하는 방식이다. 통상 대중교통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에서 활용되는데 창원은 이례적으로 도심에서 운영한다. 대중교통 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창원중앙역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창원의 하루 평균 시내버스 이용 승객은 2019년 24만 1600여 명을 기록하다 이듬해 17만 2000여 명으로 반토막 난 후 계속 내림세다.

이에 시는 대중교통 친화도시로 변모하려 지난 6월 창원형 DRT 추진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에 막히고, 기존 시내버스 노선과도 중복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뒤늦게 규제 특례(샌드박스) 완화를 적용받아 관련 승인 절차를 마치고, 시내버스 운행 시간을 조정하면서 5개월 만에 시범운영에 착수하게 됐다. 승객 수요도·만족도 등을 분석해 창원 실정에 알맞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버스는 운전기사를 제외하면 승객 11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한다. 다만 마지막 호출은 오후 9시 30분까지다.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와 같으며, 교통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창원중앙역~경남도청~창원시청~창원병원 등 약 2km 내 54개 정류장을 왕복한다.

앞서 시는 창원역·마산역 DRT 운행도 검토하기도 했지만, 입지 여건이 불리한 창원중앙역을 최종 사업지로 결정했다. 두 역사 앞으로 대로가 위치해 시내버스 통행이 많은 반면, 창원중앙역은 하루에 5700여 명이 오가는데도 노선이 절반에 그치기 때문이다.

시는 역에서 도심 정류장까지 DRT로 연결하면 환승을 통한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루 200명 이용을 목표로 한다.

시 관계자는 “최근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으며,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와 DRT까지 도입해 창원의 대중교통 운영체계를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새로운 교통 시스템을 많이 이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형 콜버스 ‘누비다’ 시범운행 구역. 창원시 제공 창원형 콜버스 ‘누비다’ 시범운행 구역. 창원시 제공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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