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써달라” 서울 본사 찾아 하도급 세일즈 나선 부산시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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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KCC·태영건설 임직원 미팅
지역 업체·인력·장비 확충 요청
건설업체·대기업 상생데이도 개최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 공무원들이 건설대기업의 서울 본사까지 찾아가는 ‘하도급 홍보세일즈’를 펼쳤다. 부산지역 중소 건설업체들이 대규모 현장에서 하도급을 많이 따낼 수 있도록 발품을 판 것이다.

부산시는 최근 하도급 홍보세일즈단을 운영해 동부건설, KCC건설, 태영건설 등 서울에 본사를 둔 3곳의 업체를 직접 찾았다고 22일 밝혔다. 동부건설은 4278세대 규모의 감만1구역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KCC건설은 해운대구 우동에 255세대 규모의 오피스텔을 짓는다. 태영건설은 메디털카운티 지역주택조합 등 1292세대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공무원들은 대형 시공사 임원진을 만나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 지역 건설자재·장비 사용 확충, 지역 건설기술자·노무 인력 채용 등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중소 규모의 지역 건설업체들은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유동성 위기, 부동산 시장 위축,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 변수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주 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사업의 영속이 힘든 지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자체의 홍보세일즈 노력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올 상반기 부산시는 한진CY부지 등 4개 공공기여협상 대상지와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장 등 틈새 시장을 발굴해 수주 활동을 벌였다.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가야역 주상복합아파트 현장에서 부산지역 건설업체가 510억 원의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도록 돕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부산시는 또 지난달 ‘제3회 부산건설업체·건설대기업 상생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국내 시공 능력 상위 건설대기업 12곳과 부산 전문건설업체 57곳이 참여했다.

부산시는 행사에 참여한 대기업들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대형 국책사업 △가덕도 신공항·가덕 눌차만 등 주변지역 개발 △도시정비, 공공 건축물 조성 △에코델타시티 개발 △그물망형 철도체계 구축 등 부산의 핵심 인프라와 프로젝트를 집중 소개했다.

부산시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여러 대내외 변수에 지역 건설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산지역 건설현장의 하도급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지역 업체들의 수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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