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같았던 한동훈…내년 총선 출마설 구체화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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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범죄 피해자 지원 시설 방문 중 한 시민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범죄 피해자 지원 시설 방문 중 한 시민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내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됐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대야 전선에서 남다른 ‘전투력’으로 보수 팬덤을 가진 한 장관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총선 변수로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한 장관의 지난 17일 대구 방문 당시 행보가 출마설 재점화의 계기가 됐다. 이날 법무부 산하 강력 범죄 피해자 지원 시설 시찰 목적으로 대구를 찾은 한 장관은 자신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평소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 왔다”고도 했다.

특히 이날 일정을 마친 후 오후 7시에 서울행 기차를 탈 예정이었던 한 장관은 “사진 좀 찍어달라”며 대구 시민들이 몰려들자 기차 시간을 여러 차례 미루면서 기념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고, 오후 10시에 귀경길에 올랐다. 여느 현직 장관의 지방 시찰 행사에서는 좀체 보기 힘든 이례적인 장면이다.

이와 관련, 여권 내에서는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이르면 내달 초 있을 개각 명단에 포함됐으며, 대통령실이 이미 한 장관 후임자 검증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 등을 놓고 민주당과 연일 충돌하면서 ‘대야 파이터’로 자리매김한 한 장관이 총선에 나선다면 보수 결집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여권의 기대다.

민주당은 한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부상하자 견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한 장관이 몰려든 촬영 요청에 3시간이나 사진을 찍었다는데, 출마 생각에 설레었나?”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가 ‘전략공천은 없다’는 인요한 혁신위의 양두구육을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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