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파리서 투표 대표 직접 접촉해 표심 공략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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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일 현지 찾아 유치전 펼쳐
각국 대표 오·만찬, 리셉션 행사
영국 국빈방문 한영 FTA도 논의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3~24일 프랑스 파리를 찾아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전을 펼친다.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11월 28일)를 앞두고 마지막 유치전을 펼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에 앞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20일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각국 주재 BIE 대표들과 오·만찬 및 리셉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김태표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막판까지 유치 교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1차장은 “그동안 엑스포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민이 하나로 뛰어왔다”면서 “윤 대통령은 82개국 정상들과 만나 부산엑스포의 비전을 공유하고, 정상 차원의 지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나흘간 40시간 동안 47개국 정상들과 만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며 “전방위적 정상외교에 이어 프랑스 방문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투표하는 대표들을 직접 접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번 파리방문을 통해 정상 차원에서 회원국 대표들을 접견함으로써 부동표의 표심을 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에서 한영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방안을 논의해 브렉시트 이후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는 영국 시장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6위·유럽 2위의 경제 대국이자 반도체·AI(인공지능)·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과 협력 수준을 높여 신시장을 확보하고 공급망·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영 FTA가 발효된 지 몇 년이 됐지만, 국제 경제·안보 지형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며 “이번 방영(영국 방문)을 계기로 한영 FTA 구조를 업그레이드하는 신규 협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영국 의회에서 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한영관계의 역사를 되짚고 양국 관계의 미래와 발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찰스 3세 국왕 주최 환영 오찬과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이 앞뒤로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22일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은 디지털·AI(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논의하고 ‘한영 어코드’ 문건을 채택할 예정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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