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에어부산 분리매각 관련해 연내 정확한 입장 밝혀라”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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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사회단체, 22일 기자회견 열고 강력 촉구
“화물사업 매각 묵인 산은, 반대 명분 잃었다” 강조
가덕도신공항 성공 위해선 거점 항공사 존치 주장도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등 부산지역 범시민사회단체는 2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산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등 부산지역 범시민사회단체는 2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산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에어부산 분리매각이 우선이라는 시민사회 목소리에 다시금 힘이 실리고 있다. 산업은행이 최근 ‘EU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에 따라 부산과 분리매각 논의를 시작해 볼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지만,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탓이다.

22일 한국항공공사 통계자료 등에 따르면, 부산 거점 항공사 에어부산 탑승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부산의 지난달 국제선 탑승객 수는 34만 9379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0월(18만 7166명)에 비해 87% 늘어났다. 국제선 편수는 지난달 1834편으로, 코로나 이전 같은 기간(1250편)보다 47% 늘어났다. 코로나 전 인천발 노선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크게 증가한 셈이다. 국제선만 놓고 보면 탑승률 88.4%로, 상장 항공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한 에어부산의 3분기 국제선 여객 회복률(125%) 역시 코로나 이전 실적을 웃돌았다. 김해공항 점유율도 2014년부터 현재까지 10년째 부동의 1위다. 이 같은 에어부산 성적은 엔저(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일본 노선의 인기와 더불어 중국과 동남아 노선들도 안정적으로 뒷받침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이 진통을 겪으면서 에어부산 경영도 악화됐다. 실제로 항공기 보유대수는 현재 21대로 2019년(26대)보다 되레 감소했다. 제주항공(39대)과 티웨이(29대), 진에어 (27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로 본사를 옮긴 티웨이 항공은 에어부산 시총을 뛰어넘으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산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을 살리기 위해 분리매각이 절실하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분리매각은 없다”던 산은이 최근 입장 변화를 보였지만, 지역민심 달래기 차원의 공수표 아니냐는 우려가 큰 탓이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등 부산지역 범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서를 발표하고 “아시아나 최대사업인 화물사업 매각을 묵인하고 있는 산은은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반대할 명분을 잃었다”며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산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시민공감 이지후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덕도신공항이 성공하려면 거점 항공사가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며 “산은은 올해 안에 분리매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부산시의회 차원에서 분리매각과 관련한 결의문을 채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부산시의회 서지연 의원은 “산은 본사 건물만 부산으로 이전하는 게 아니다. 지역 감수성을 담은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부산시의회도 적극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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