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분기 이익 모두 줄었는데..부울경 선전 왜?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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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42% 증가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38% 감소 대비
지역 산업구조 특성 반영, 늦은 성장 분석도
시총 1조 넘긴 부울경 상장사는 12곳

부울경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3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일러스트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부울경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3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일러스트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부산·울산·경남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올 3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부울경 산업구조가 만든 약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년 3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 코스피 상장사 74개사의 1분기 순이익(연결 기준)은 1조 19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92억 원보다 37%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 74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2316억 원보다 4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상위 5개 기업으로는 △한화오션 2316억 원 △BNK금융지주 2123억 원 △두산에너빌리티 1203억 원 △KG케미칼 907억 원 △넥센 593억 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영업이익 개선은 코스피 상장사 전체와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코스피 상장 613사의 3분기 누적(1∼9월) 연결 순이익은 70조1218억원으로 작년보다 41.1% 줄었다. 매출액은 2093조6486억원으로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4조 6982억원으로 38% 줄었다. 매출 비율이 9.1%로 가장 큰 삼성전자를 빼면, 매출은 작년보다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 30% 감소했다.

매출액에서도 전체 상장사와 부울경 기업간 대비는 두드러졌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매출은 704조 2311억원으로 0.29%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부울경 코스피 상장 기업은 30조 8284억 원으로 지난해 28조 4358억 원과 비교해 8%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1112곳의 코스닥 법인의 누적 매출액은 204조 57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조 5146억원과 6조 1588억원으로, 각각 33.60%, 43.7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울경 코스닥 상장사 68곳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1483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1340억 원보다 11%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부울경 코스닥 상장사는 2065억 원으로 12% 증가했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조선, 자동차부품, 철강 등으로 대표되는 지역 산업 구조 특성이 이같은 차이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조선업은 2020년 이후 ‘역대급 수주’ 속에 호황을 누리고 있고 자동차의 경우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들어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 연관 벨류 체인 기업들의 실적에도 일종의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실적 개선이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상장사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호황을 누려온만큼 부울경 산업은 일종의 ‘늦은 성장’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수주 이후 실제 생산이 2~3년 뒤 일어나는만큼 올해 3분기 실적에 조선업의 호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 자동차, 철강 등은 2~3년 전 대거 대형 수주를 받았는데 실제 연관 기업의 실적으로 올해 들어 반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한편, 부울경에서 올해 3분기 시총 1조 원을 넘긴 상장사는 모두 12곳이다. 부산은 BNK금융지주와 2차전지 회사인 금양 두곳이며 울산이 3곳, 경남이 7곳이다. HD현대중공업(울산)이 10조 5107억 원으로 부울경 상장사 시총 1위를 기록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경남) 9조 4098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경남) 6조 756억 원 △한화오션(경남) 5조 8013억 원 △금양(부산) 5조 7295억 원 △한국항공우주(경남) 4조 4887억 원 △현대미포조선(울산) 3조 1274억 원 △현대로템(경남) 2조 8104억 원 △BNK금융지주(부산) 2조 2964억 원 △현대위아(경남) 1조 5338억 원 △롯데정밀화학(울산) 1조 5144억 원 △신성델타테크(경남)1조 75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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