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지자체 첫 위성 ‘진주샛’ 미사출 확인…아쉬움 속 기대 남겨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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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미국 캘리포니아서 발사
위성 분리 성공…궤도 진입 실패
아쉬움 속 기술력·전문인력 ‘성과’

기초지자체 최초의 초소형위성 ‘진주샛-1’의 발사 모습. 발사 영상 캡쳐 기초지자체 최초의 초소형위성 ‘진주샛-1’의 발사 모습. 발사 영상 캡쳐

경남 진주시가 국내 기초지자체 최초로 발사한 초소형위성 ‘진주샛-1(JINJUSat-1)’이 끝내 사출되지 못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사출은 위성을 분리해 임무 궤도에 보내는 것으로, 진주샛-1은 위성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임무 궤도에 오르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샛-1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1일 오전 10시 5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Vandenberg Space Force Base)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콘9 발사체를 통하여 발사됐다.

그간 사출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확인 통보를 기다리던 중 스페이스X사로부터 최종 미사출 확정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진주시는 초소형위성 개발사업의 주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 발사 용역업체와 함께 스페이스X사의 텔레메트리(비행정보) 분석을 통해 미사출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시는 진주샛-1을 통한 지구사진 촬영 목표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번 시도로 인해 위성개발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우주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비롯한 우주산업 기반 구축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진주샛-1이 발사 이후 빠르게 대기권 밖으로 진출하고 있다. 발사 영상 캡쳐 진주샛-1이 발사 이후 빠르게 대기권 밖으로 진출하고 있다. 발사 영상 캡쳐

실제 시와 KTL, 경상국립대 등 3개 기관은 2U(10cm×10cm×22.7cm) 크기의 큐브위성 개발을 추진하면서 설계·제작·환경시험 등 전 과정에 걸친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카메라 고정용 부품인 브래킷을 직접 제작해 부품 국산화에도 기여했다.

또 위성 개발에 참여한 경상국립대 석사과정 학생 3명 전원이 우주분야 기업에 취업하는 등 전문인력도 양성했다.

특히 시는 이번 진주샛-1 발사 과정을 기반으로 진주샛-2 발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후속 사업인 진주샛-2 개발사업에는 도비 지원을 통해 경남도도 참여하고 있다. 진주샛-2는 진주샛-1보다 약 3배 큰 6U(10cm×20cm×30cm) 크기의 큐브위성으로, 10여 명의 경상국립대 석·박사과정 학생이 참여해 오는 2027년 발사 예정이다.

진주샛-1은 위성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임무 궤도에 오르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사 영상 캡쳐 진주샛-1은 위성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임무 궤도에 오르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사 영상 캡쳐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샛-1은 우주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미래우주교육센터 공모사업 선정과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 지정의 밑거름이 되는 등 진주시의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며 “위성이 사출되지는 못했지만 개발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감안해 지속적인 초소형위성 개발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의 초소형위성 개발사업은 2019년 처음 시작됐다.

진주시와 KTL, 경상국립대 등 3개 기관은 인증모델과 발사모델 개발, 그리고 경상국립대 석·박사 과정의 우주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했다.

1단계는 15억 원 전액 진주 시비로 진행됐으며, 2026년 2단계 사업은 시비 40억 원, 도비 10억 원이 투입된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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