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와인 덜 마시고 위스키 더 마셨다…‘하이볼’ MZ 취향 저격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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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량 사상 첫 3만t 근접
MZ 중심 하이볼 열풍, 중저가 제품 선호

올해 우리나라 위스키 수입량이 크게 늘었으나 와인 열풍은 다소 잠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입주류 코너.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위스키 수입량이 크게 늘었으나 와인 열풍은 다소 잠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입주류 코너. 연합뉴스

올해 국내에서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커진 사이 와인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에 탄산수 등을 넣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주류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 693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늘었다. 올해를 아직 두 달 남기고 역대 연간 최대치인 2002년(2만 7379t) 수준에 근접하면서 올해 사상 첫 3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사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불었던 ‘와인 열풍’은 잦아들었다. 같은 기간 와인 수입량은 4만 7500t으로 18.8% 줄었고, 수입액 역시 4억 2678만 달러로 11.6% 감소했다.

이처럼 위스키 수입이 늘어난 것은 MZ세대 사이에서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넣어 마시는 하이볼이 인기를 끈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볼을 계기로 위스키가 비싼 술에서 점차 대중적인 술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되는 위스키도 예전에 비해 중저가 제품이 대폭 늘었다. 올해 1∼10월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8% 늘었지만, 수입액은 2억 2146만 달러로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가 많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탄산수에 타 마시는데 굳이 고가의 위스키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 보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중저가 제품이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하이볼 열풍에 발맞춰 주류업계도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대응에 나섰다. 최근 디아지오 코리아는 조니워커 브랜드 중 최초로 칵테일·하이볼 전용 위스키 ‘조니워커 블론드’를 출시했다. 국내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는 유명 위스키 ‘커티삭’ 유통 계약을 맺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하이트진로는 서울 가로수길에 선보인 팝업스토어에서 입문자도 마시기 부담스럽지 않은 깔끔한 맛을 강조하며, 하이볼과 칵테일로 즐길 것을 추천한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소주를 바탕으로 한 하이볼 즉석 음료(RTD) ‘처음처럼X솔의눈’을 출시했다. 알코올 도수 6도에 500ml 캔제품으로 출시한 ‘처음처럼X솔의눈’은 최근 증류주와 탄산수, 주스 등을 다양한 형태로 혼합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위스키 소비량이 늘어나자 주류업계가 입문자와 하이볼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조니워커 블론드’.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위스키 소비량이 늘어나자 주류업계가 입문자와 하이볼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조니워커 블론드’.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위스키 소비량이 늘어나자 주류업계가 입문자와 하이볼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새롭게 유통하는 ‘커티삭’. 하이트진로 제공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위스키 소비량이 늘어나자 주류업계가 입문자와 하이볼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새롭게 유통하는 ‘커티삭’. 하이트진로 제공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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