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이민자에 유럽 극우 정당 줄줄이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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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트럼프' 총선 1당
스위스·핀란드 이어 극우 승리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자유당(PVV)이 1당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면서 반이민 정서에 힘입은 유럽 극우 정당의 상승세가 한층 힘을 얻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날 투표 종료 직후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은 하원 총 150석 가운데 가장 많은 35석을 확보, 2021년 총선(17석)보다 의석을 2배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 좌파 성향 녹색당·노동당 연합(GL-PvdA)의 26석과 비교해서도 큰 격차로 앞섰다.

‘네덜란드판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은 강력한 반이슬람 정책과 망명 허용 중단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이다. 빌더르스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에게 돌아갈 것이고, 망명 쓰나미와 이민은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유럽 주요국 선거에서 극우·우파 정당의 승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스위스 총선에서는 우익 성향의 제1당 스위스국민당(SVP)이 62석을 확보, 41석을 얻은 좌파 사회민주당(SP)을 누르고 승리했다.

지난 4월 핀란드 총선에서는 극우 핀란드인당이 46석을 얻어 2당으로 약진, 1당인 중도우파 국민연합당(48석)과 연립정권을 세웠다.

스웨덴에서는 작년 9월 총선에서 극우 포퓰리즘 정당 스웨덴민주당(SP)이 73석으로 2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끝에 집권 우파연합에 참여,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심지어 나치즘의 역사로 극우가 금기시돼 온 독일에서도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1%로 집권 연정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사민당)을 앞질렀다.

이처럼 극우 정당이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이민자 유입에 대한 반발 정서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여행 제한이 풀린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유럽으로 이민·난민이 밀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사회 불안과 건강보험 등 관련 부담 증가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의 표심이 반이민을 내세운 극우 정당으로 쏠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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