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 합의 24일 이후 이행… 구호 준비 속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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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3일 예상됐지만 늦어져
이스라엘 “24일 이전은 무리”
하마스 억류 인질 240여 명 중
이달 내 100여 명 석방 기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임시휴전 합의가 24일(현지 시간) 이후에 효력이 발생할 전망이다. 22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용 험비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임시휴전 합의가 24일(현지 시간) 이후에 효력이 발생할 전망이다. 22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용 험비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임시휴전 합의가 24일(현지 시간) 이후에 효력이 발생할 전망이다. 인질, 수감자 교환 외에 교전 중지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하면서 임시 휴전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분위기다. 국제사회에서는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휴전과 구호, 인질 석방이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오후 늦게 “피랍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전되고 있으며 계속 진행되고 있다. 석방 시작은 당사자 간의 원래 합의에 따라 시작될 것이며 24일 이전에는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나흘간의 임시 휴전 효력이 23일 발효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임시휴전 합의는 24일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22일 새벽 각료회의 투표를 통해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안을 승인한 바 있다. 합의의 주요 골자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그 대가로 나흘간 휴전과 함께 자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150명을 풀어준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쪽 한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이달 말까지 풀려나는 인질이 최대 100명이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기습 공격 때 240여 명을 납치해 현재까지 억류 중이다.

인질 석방과 더불어 국제 사회에서는 휴전 합의 내용에 인도주의 구호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길 지에 주목하고 있다.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1만 4000명 이상 사망자와 수많은 부상자, 17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생존 주민들은 물과 식량, 의약품, 생필품 부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인도주의 구호 트럭 수백 대가 향후 며칠간 가자지구에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랍권을 중심으로는 나흘간으로 제한된 이번 임시휴전을 연장,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가자지구의)인도주의 접근 증가는 유지되고 강화돼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분쟁 종식과 관련해 “전 세계가 지지하고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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