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크게 줄어 수시 최저 기준 미달자 늘 듯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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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수능 가채점 결과

영어 1등급 비율 4.28% 불과
지난해보다 3.39%P나 줄어
국어 평균 전년보다 10점 낮아
수학 미적분 평균 전년과 비슷
서울대 인문계열 4~7점↑ 비롯
최상위권 지원가능점수 높아져

지난 17일 부산 연제구 이사벨고에서 전날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3학년 학생들이 가채점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17일 부산 연제구 이사벨고에서 전날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3학년 학생들이 가채점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부산 수험생들은 국어와 영어에서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선택과목마다 평균 점수가 10점 가까이 떨어졌고, 영어의 1등급(90점 이상) 학생 수 비율도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시교육청 학력개발원 부산진학지원단은 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가채점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가채점에는 부산 99개 고등학교에서 1만 3453명이 참여했다.

분석 결과 국어와 수학 영역은 초고난도 문제(킬러 문항)가 빠졌지만, 변별력 높은 중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돼 2023학년도 수능보다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과목별로는 국어 영역은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각각 원점수 평균이 9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화법과 작문은 2023학년도 수능 가채점에서 평균 63.86점이었지만, 올해 수능에서는 54.67점으로 9.13점 하락했다. 언어와 매체 역시 72.40점에서 63.50점으로 8.9점 낮아졌다. 시험 난도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인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법과 작문 140점, 언어와 매체 143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1점, 10점 높아졌다.

지원단은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수험생 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영어 영역에서 1등급 기준인 90점을 충족한 학생 비율은 이번 수능에서 4.28%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 수가 7.67%였던 것보다 3.3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영어 1등급을 충족한 수험생이 줄면서 수시모집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속출할 전망이다.

수학 영역은 원점수 평균 기준으로 미적분은 비슷하지만, 확률과 통계는 2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기하는 3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영역은 선택과목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과학탐구영역은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의 표준점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의 지원 가능 점수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학력개발원 측은 서울대 지원 가능 점수대는 인문 계열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4~7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세대는 3~4점, 고려대는 1~5점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 계열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지원 가능 점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최상위권 모집 단위는 2~3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수도권과 부산 지역 의학 계열 지원 가능 점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2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 치의예·한의예·약학은 모두 2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지역 대학들의 지원 가능 점수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대의 경우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 모두 1~2점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경대의 경우 인문 3~5점, 자연 4~5점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동아대 역시 인문 3~5점, 자연 4~6점 하락할 전망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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