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하위 20% 이상 공천 배제”…영남권 ‘물갈이 타깃될까’ 긴장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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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30%까지 배제설 확산
당무감사 하위권에 PK-TK 몰려
낙하산 공천 방지 기준도 마련

국민의힘 배준영 총선기획단 위원이 지난 22일 3차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배준영 총선기획단 위원이 지난 22일 3차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대폭적인 현역 의원 교체를 예고하면서 부산·울산·경남(PK)을 비롯해 영남권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당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영남권은 이전에도 ‘현역 물갈이’의 진원지였던 데다, 최근 마무리된 당무감사에서도 평가 하위그룹에 영남권 의원들이 다수 몰려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앞서 당 총선기획단은 지난 22일 3차 회의에서 “인요한 혁신위가 제안한 ‘현역의원 20% 공천 배제‘ 원칙을 넘어서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위 20%’보다 컷오프 대상을 더 넓히겠다는 의미로, 공천 배제 대상이 하위 3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 이 경우 지역구 의원 89명 중 56명(63%)에 달하는 영남 출신이 집중 타깃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맞물려 지난 21일 1차 평가가 마무리된 당무감사위원회의 당무감사 결과, 하위권에 영남 의원들이 상당수 몰렸다는 소식에 지역 정가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번 당무감사 결과는 내달 중순께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천관리위원회가 당협위원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여의도 정가에는 벌써부터 확인되지 않은 당무감사 하위권 의원 명단이 돌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총선기획단은 대통령실 등 중앙발 ‘낙하산 공천’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컷오프로 현역이 비게 된 지역구라도 경선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또한영남권에 신진 인사들이 수혈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 핵심 인사는 “야당 강세 지역인 ‘서부산 벨트’에 후보가 비어있는 지역, 현재 활동 중인 후보군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는 새 인물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의 더불어민주당 현역 지역인 북강서갑과 사하갑에도 이전까지 거론되지 않은 인물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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