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치유 시대 ‘활짝’…‘국내 1호 ‘완도 해양치유센터’ 문 열어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완도 해양치유센터’ 개관식…연말까지 50% 할인 이벤트 진행
1·2층 나눠 해수·해조류·머드 등 활용한 16개 프로그램 운영
2027년까지 태안·경남 고성 등 5개 거점에 해양치유센터 구축

24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문을 연 ‘국내 1호 해양치유센터’인 완도 해양치유센터 개관식 행사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 여섯 번째), 신우철 완도군수(왼쪽 여덟번 째)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24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문을 연 ‘국내 1호 해양치유센터’인 완도 해양치유센터 개관식 행사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 여섯 번째), 신우철 완도군수(왼쪽 여덟번 째)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국내 1호 해양치유센터’로서 24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완도 해양치유센터’ 전경. 전남 완도군 제공 ‘국내 1호 해양치유센터’로서 24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완도 해양치유센터’ 전경. 전남 완도군 제공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 바다로 치유하세요.”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서 해양치유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1호 해양치유센터’가 전남 완도군에 문 열었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오후 국내 최초로 전남 완도군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 조성된 ‘완도 해양치유센터’의 개관식을 개최했다.

■프랑스·독일·일본 등 선두주자…해양치유 효능 입증

해양치유란 갯벌, 소금, 머드, 해조류, 바다경관 등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한 휴식, 테라피(Therapy, 치료·요법), 수중 운동 등 각종 요법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으로, 근골격계 질환 치료부터 면역력 개선, 피부질환 개선,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등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효능이 검증돼 있다.

해양치유센터는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양치유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설로, 해수탕·찜질 등 기존의 전통 요법과는 달리, 건강증진 효능이 검증된 치유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고 연구 성과 등을 실증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공간을 의미한다.


완도 해양치유센터내 시설인 1층 탈라소풀. 해수부 제공 완도 해양치유센터내 시설인 1층 탈라소풀. 해수부 제공

■16개 프로그램 외에 다양한 편의시설도 완비

이날 개관한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센터에서는 1층과 2층으로 나누어 수중운동, 해조류 거품테라피, 스톤테라피 등 해수, 해조류, 머드 등을 활용한 총 16개(1층 5개, 2층 11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1층에서는 대표 프로그램인 ‘탈라소테라피’(탈라소: 헬라어로 ‘바다’)를 체험할 수 있다. 명사십리 앞 바닷물을 취수·여과해 해수풀을 채우고, 에어버블과 아쿠아젯 등 수압마사지와 다양한 수중 운동을 통해 재활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완도산 미역·다시마·톳 추출물로 입욕제를 만들어 혈액순환 개선, 진정 효과가 있는 ‘해조류거품테라피’, 독소 배출 효과가 있는 완도산 ‘머드테라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2층에서는 혈압, 심장박동 등 개인별 건강 상태를 측정한 후 ‘습식 테라피’와 ’건식 테라피’를 체험하고, 체험 전후 건강상태도 비교할 수 있는 맞춤형 전문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해수를 활용한 습식 테라피는 스팀샤워, 비쉬사워, 해조류 입욕 테라피, 해수풀, 저주파 테라피, 해조류 머드랩핑 테라피가 있고,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테라피는 오감을 테마로 한 스톤 테라피, 컬러 테라피, 향기 테라피 등이 있다.


완도 해양치유센터 1층에서 운영하는 머드테라피 프로그램. 해수부 제공 완도 해양치유센터 1층에서 운영하는 머드테라피 프로그램. 해수부 제공

완도 해양치유센터에는 16개의 해양치유 프로그램 외에도 곳곳에서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1층 탈라소풀 테라스에서는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 경관을 보며 ‘인생샷’을 찍고,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을 제공한다. 또한 바다를 바라보며 완도산 전복솥밥, 전복해초비빔밥 등 맛깔나는 해양치유밥상을 먹으며 힐링할 수 있다. 2층에서도 다시마, 황칠, 비파 음료 등을 마시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음이온이 풍부한 명사십리 바닷가 공기를 마시며, 명상과 필라테스를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앞서 해수부와 완도군은 지난 9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완도군민, 일반인 등 1800여 명을 대상으로 해양치유센터를 시범 운영한 결과, 이용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첫 해양치유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해양치유 프로그램 인증 체계 마련, 해양치유사 국가자격제도 신설, 경찰·소방 등에 해양치유 프로그램 적극 제공, 사회보험복지제도 연계 추진 등 해양치유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형 해양치유 모델(K-Marine Healing)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완도 해양치유센터 2층에서 운영중인 향기테라피 프로그램. 해수부 제공 완도 해양치유센터 2층에서 운영중인 향기테라피 프로그램. 해수부 제공

완도군은 해양치유센터 개관을 기념하며 해양치유센터를 비롯한 해양문화치유·기후치유 등 공공시설을 정상가보다 50%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완도 해양치유센터 이용료(정상가)는 1층 기본 프로그램은 대인 기준 3만 6000원, 소인 2만 6000원이다. 1층과 2층의 총 11개의 테라피실을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프로그램은 대인 12만 5000원, 소인 8만 원이다. 해양치유센터 이용 예약은 완도군청 누리집 상단에 있는 '완도 해양치유'(http://www.wando.go.kr/healing/index.cs)'에서 할 수 있다.

이번 완도 해양치유센터 개관을 통해 치유에 관심이 많은 국민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해양치유 기반시설이 마련됐다는 의의와 함께, 해양치유 프로그램의 효과성도 실증할 수 있게 되는 등 해양치유산업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안·경남 고성·경북 울진·제주 순차 개장 예정

해수부는 해양치유산업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양신산업으로 보고 바다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7년부터 해양치유자원 효능 연구를 추진했다. 이후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 제1차 기본계획(2022~2026) 수립, 관련 인력 양성 등을 통해 관련 제도적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왔다.

아울러 해수부는 해양치유 활성화를 위한 지역 거점으로 5개 지역에 해양치유센터 조성을 추진해 왔으며, 그 중 완도 해양치유센터가 가장 먼저 문을 열고 국민들에게 통합적인 해양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해수부는 24일 개관한 완도 외에도 충남 태안(2024년 말 준공 예정), 경남 고성 및 경북 울진(2025년 말 준공 예정)에 해양치유센터를 구축 중이며, 2024년에는 제주에도 추가 조성에 착수하는 등 5개 거점에 2027년까지 해양치유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해양치유센터들을 지역별로 특화시켜 △완도는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해조류를 활용한 ‘스포츠 재활형’ △태안은 수도권 접근성을 살린 ‘레저 복합형’ △경남 고성은 인근 대규모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정신적인 힐링에 중점을 둔 ‘기업 연계형’ △경북 울진은 온천·산림과 연계한 ‘중장기 체류형’으로 각각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해양치유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완도, 태안과 울진에는 노르딕 워킹, 해변 요가와 명상 등 야외 해양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시범지역 외에도 다양한 지자체가 해양치유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 바다가 도심 인근에 위치한 특색을 살려 싱잉볼, 해변요가 등을 운영하고 있고, 전북은 해양치유 캠프, 제주는 해양치유 요가대회 등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는 프랑스와 독일, 일본이 해양치유 선도국가로 꼽힌다.

해양치유가 대중화된 프랑스는 약 120개의 해양치유시설이 대표적인 휴양·관광지로 자리잡고 있고, 독일은 약 32개의 해양치유 전용시설이 운영되고, 일부는 사회보장보험도 지원하고 있다. 일본도 약 26개의 해양치유시설이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