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악을 울려라” 합천대평군물농악 문화재 지정 기념식 열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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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합천 초계대공원서 기념식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지정 축하
임진왜란 작전…오늘날까지 전승

합천대평군물농악의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25일 합천군 초계대공원에서 열렸다. 합천군 제공 합천대평군물농악의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25일 합천군 초계대공원에서 열렸다. 합천군 제공

합천대평군물농악이 경남 합천군의 첫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이름을 올렸다.

합천군은 25일 초계대공원 공연장에서 합천대평군물농악이 경남 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고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축하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내빈 및 군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대평군물농악보존회 현판식과 내빈소개, 경과보고, 공로패·감사패 수여, 장학금 전달, 기념사, 환영사,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축하공연에서는 지역 댄스팀 리얼스탭과, 어린이풍물단, 곤두·장대타기, 변검, 장대버나·죽방울, 판소리 공연, 합천대평군물농악 공연이 진행돼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합천대평군물농악은 합천군의 첫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이름을 올렸다. 합천군 제공 합천대평군물농악은 합천군의 첫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이름을 올렸다. 합천군 제공

‘합천대평군물농악’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청계산성에 침입할 때 큰북과 징을 쳐 작전을 펼치고 사기 진작을 도모했던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합천군사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 오계수령(현재 군수 직위)이 청계산성 전투에서 성을 버리고 도주하자 노정도 장군이 전 수령을 대신해 적을 격퇴했다.

그 후 노경종 장군이 노정도 장군의 뒤를 이어 청계산성을 지키고 있었으며, 또 다시 왜군이 청계산성을 침입하자 노경종 장군이 아군의 사기진작을 위해 진군 시에는 큰북을 치고 철병 시에는 징을 치고 한 것이 시초가 돼 오늘날까지 전승하고 있다.

특히 당시 전투에서 아군이 대승을 거두면서 해당 작전의 가치를 더했으며, 전쟁 이후 군무는 농악으로 계승 발전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군과 대평군물농악보존회는 대평군물농악 복원계승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대평군물농악보존위원회를 구성·운영했으며 대평군물농악교실과 대평군물 복원계승 지역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해왔다.

합천대평군물농악은 임진왜란 당시 작전 중 하나로 사용되다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합천군 제공 합천대평군물농악은 임진왜란 당시 작전 중 하나로 사용되다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합천군 제공

또 2018년부터 현재까지 권율도원수부 재현사업으로 조성한 관아를 활용해 전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대평군물 전문가 교실과 일반군민을 상대로 한 전수교육, 현장연행과 연행교실을 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 받아 2019년 1월 경남도 무형문화재 지정 조사대상에 선정됐으며, 올해 6월 29일 경남도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고시 됐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합천대평군물농악 보존회 법인설립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경남도 무형문화재 보유단체 인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합천군 최초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축하하며 기념식을 계기로 합천대평군물농악의 역사성과 보존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만 보존회 이사장도 “오랜 전통을 지닌 합천 고유의 전통민속예술의 하나인 합천대평군물농악이 모두의 애정과 관심 속에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 받았다. 이를 통해 다시 전승의 기틀이 굳건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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