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현 작가, 제10회 김문홍희곡상 수상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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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일으키는 작은 손, 부채’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한 희곡
“문학·연극성 고루 갖춰” 호평

제10회 김문홍희곡상 수상자 류수현 작가. 김문홍희곡상 운영위원회 제공 제10회 김문홍희곡상 수상자 류수현 작가. 김문홍희곡상 운영위원회 제공

2013년 시작돼 매년 부산 지역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희곡상인 ‘김문홍희곡상’에 류수현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문홍희곡상 운영위원회는 류수현 작가의 장막극 ‘바람을 일으키는 작은 손, 부채’를 제10회 김문홍희곡상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김문홍 연극평론가, 이성규 연출가, 이기호 경성대 연극과 교수를 포함한 심사위원들은 총 9편의 응모 작품 중 예심과 본심을 거쳐 류 작가의 작품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바람을 일으키는 작은 손, 부채’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마을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의 강제동원 문제 등을 둘러싸고 불화를 겪는 인물들의 심리를 잘 담아냈고 문학성과 연극성을 골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운영위원회는 이번 작품에 대해 “극 구성이 깔끔하고 언어가 절제돼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일제강점기 엄혹한 시대의 격랑 속에서 상처받은 인물들이 강인하고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줘 감동을 주었다”며 “부채, 나비, 목련꽃 등 오브제의 미학적 상징들이 아름다움을 더해 문학성과 연극성을 골고루 갖춘 이 작품을 올해의 당선작으로 선정하는데 큰 의견 차이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문홍 희곡상을 수상한 류 작가는 부산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는 등 다수의 대회에서 상을 받은 작가다. 류 작가는 2011년 근로자문화예술제 희곡 금상, 2014년 목포문학상 희곡 신인상, 2018년 부산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2020년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류 작가는 “희곡 쓰기는 열정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쓰고 수정하는 작업을 끝없이 반복했다”며 “믿고 선택해 주신 김문홍 선생님과 심사위원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지지해 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희곡작가 겸 연극평론가 김문홍 씨의 이름을 딴 김문홍희곡상은 2013년 처음 만들어져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부산 지역 희곡 창작 활성화와 지원을 위해 매년 지역에서 창작 초연된 공연과 해당 기간 내 공연되지 않은 미발표 희곡을 대상으로 희곡상을 수여한다. 수상 작가에게는 창작지원금이 지급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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