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소속팀서 시즌 2호골…감독 “멋진 골이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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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1분 오른발로 결승골
노리티 시티 1-0 승리 견인

올 6월 부산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에 나선 황의조. 연합뉴스 올 6월 부산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에 나선 황의조. 연합뉴스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소속 팀에 복귀하자마자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노리치 시티 다비트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의 골을 칭찬하며, 계속 기용할 뜻을 밝혔다.

노리치 시티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2023-2024시즌 EFL 챔피언십(2부리그)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황의조는 전반 21분 수비 진영에서 길게 찔러 준 패스를 받아 시원한 득점포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진 뒷공간으로 침투해 맞이한 골키퍼와의 1 대 1 기회에서 반대쪽 골대 구석을 노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었다.

지난달 선덜랜드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넣은 황의조는 이날 시즌 두 번째 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골망을 가른 뒤 황의조는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는 ‘쉿’ 세리머니로 시즌 2호 골을 자축했다. 황의조는 6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뒤 후반 19분 교체됐다.

이날 노리치는 공 점유율 37%로 QPR에 주도권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슈팅도 7개에 불과했는데, 황의조의 골이 팀의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은 황의조에게 평점 7.4점을 매겼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리치 시티 사령탑 다비트 바그너 감독은 경기 후 “(황의조에게)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증명했다.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멋진 골을 넣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리치는 황의조의 결승골로 승점 3을 따내며 2연승을 달리며, 시즌 7승 2무 8패(승점 23)로 리그 13위에 자리했다.

한편, 황의조는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관련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황의조의 형수는 구속됐다. 그럼에도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황의조의 입지는 그대로다.

앞서 한국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아직은 혐의가 정확히 나오거나 입증된 게 없다”며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소속팀 노리치에 돌아가서도 많은 득점을 올리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황의조를 두둔했다.

노리치의 바그너 감독도 QPR전을 앞두고 현지 언론에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체 그림을 알 정도로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며 “황의조 본인과 그의 에이전트·구단 단장이 이번 일에 대응할 것이다.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그라운드 위의 모습뿐”이라고 밝히며 황의조를 계속 기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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